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문맹률이 낮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히지만 노년층 사이에서는 한글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어르신들을 종종 찾아 볼 수있다.
우리나라는 국가문해교육센터를 통해 아직 글자를 익히지 못한 어르신들에게 한글 교육을 하고 있다.
전국 곳곳의 센터에서 문해 교육을 활성화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또한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글을 배워 어르신들이 직접 시를 쓰고 시화를 그려 출품하는 ‘시화전’은 누리꾼들도 주목하는 행사다.
켜켜이 쌓인 삶의 경험이 흠씬 느껴지는 어르신들의 시에서 연륜과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문해교육센터 홈페이지에 가면 역대 수상작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2018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김길순 할머니의 시 ‘3억 7천’은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할머니가 지은 이 시는 할머니의 경험을 담은 시다.
할머니가 글을 배우기 전, 할머니의 친구는 “너는 글 잘 모르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말하고 할머니와 함께 화장품 가게를 시작했다.
명의도, 카드도 모두 김길순 할머니의 이름으로 만들어 줘 할머니는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친구가 은행 대출을 받고 갚지 않고 도망쳤다.
결국 할머니는 친구의 빚 3억 7,000만 원을 고스란히 지게 됐다.
아들 방 까지 빼서 빚을 갚으며 할머니는 “글만 알았어도… 글만 알았어도…”하며 가슴을 쳤다.
이 일을 계기로 김길순 할머니는 기를 쓰고 한글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이제는 은행도 혼자 가고, 싸인도 한다. 사기 당한 돈 3억 7천이 글 배우게 된 값”이라며 시를 마쳤다.
이 시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이 폭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눈물난다”,”우리 할머니 생각난다”, “할머니 친구가 진짜 나쁜 놈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