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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7천은 글 배우게 된 값” … ‘글자’ 모르는 할머니가 ‘한글’ 공부하게 된 사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문맹률이 낮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히지만 노년층 사이에서는 한글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어르신들을 종종 찾아 볼 수있다.

우리나라는 국가문해교육센터를 통해 아직 글자를 익히지 못한 어르신들에게 한글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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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의 센터에서 문해 교육을 활성화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또한 운영하고 있다.

국가문해교육센터

특히 글을 배워 어르신들이 직접 시를 쓰고 시화를 그려 출품하는 ‘시화전’은 누리꾼들도 주목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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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켜이 쌓인 삶의 경험이 흠씬 느껴지는 어르신들의 시에서 연륜과 감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문해교육센터 홈페이지에 가면 역대 수상작을 볼 수 있다

국가문해교육센터

그 중에서도 ‘2018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김길순 할머니의 시 ‘3억 7천’은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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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지은 이 시는 할머니의 경험을 담은 시다.

할머니가 글을 배우기 전, 할머니의 친구는 “너는 글 잘 모르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말하고 할머니와 함께 화장품 가게를 시작했다.

pixabay

명의도, 카드도 모두 김길순 할머니의 이름으로 만들어 줘 할머니는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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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날 친구가 은행 대출을 받고 갚지 않고 도망쳤다.

결국 할머니는 친구의 빚 3억 7,000만 원을 고스란히 지게 됐다.

아들 방 까지 빼서 빚을 갚으며 할머니는 “글만 알았어도… 글만 알았어도…”하며 가슴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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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이 일을 계기로 김길순 할머니는 기를 쓰고 한글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이제는 은행도 혼자 가고, 싸인도 한다. 사기 당한 돈 3억 7천이 글 배우게 된 값”이라며 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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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이 폭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눈물난다”,”우리 할머니 생각난다”, “할머니 친구가 진짜 나쁜 놈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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