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이 마비돼 두 다리를 못 쓰게 된 할아버지가 홀로 무려 700평의 땅을 농사짓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3년 SBS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방송된 만능 농사꾼 할아버지의 사연이 빠른 속도로 퍼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검은 비닐하우스에 살고 있는 조재호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벌써 30년 째 여름에는 40도를 훌쩍 넘고, 겨울에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는 비닐하우스에 살고 있다.
할아버지는 어린 시절 썰매를 타다 척추를 심하게 다쳐 하반신 마비가 왔다. 결혼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할아버지는 50대 늦은 나이에 부인을 만나 결혼을 했다. 몇 년 후에는 예쁜 딸도 낳았다.
딸은 칠삭둥이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4개월 동안 지내야 했지만, 할아버지에게는 그 누구보다 소중한 딸이었다.
그러나 딸이 두 살 되던 해 아내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할아버지는 추운 겨울에 비닐하우스에서 어린 딸을 홀로 키우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 딸을 더 나은 환경으로 보냈다.
이후 할아버지는 딸에게 미안한 마음에 매일 열심히 농사를 지었다.
할아버지는 “하늘에서 별을 따 달라면 별을 따 줘야 하고 달을 따다 달라면 달을 따줘야 하고” 라고 말하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할아버지는 두 다리를 쓸 수 없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참깨, 수수, 조 , 호박, 포도를 비롯한 많은 작물을 키워내는 등 모든 일을 거뜬히 해낸다.
높은 사라디를 타고 올라가 비닐하우스에 비닐을 씌우는 일도 할아버지는 혼자서 해낼 수 있다.
할아버지는 오직 상반신의 힘으로만 무거운 고물을 옮겨 오토바이에 싣고 고물상에 가져다 판다.
“딸만 없으면 이렇게까지 안 해. 아무것도 안 해”
비록 지금은 딸과 함께 살지 못하지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기 위해 할아버지는 오늘도 힘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