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모스크바 공항에서 러시아 여객기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78명 중 41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피해가 커진 이유가 다른 사람들의 탈출을 방해한 무개념 승객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일어난 아에로플로트 항공 화재 사고에 대해 생존자 한 명을 집중 조명 했다.
이름이 ‘드미트리 클레부시킨’으로 알려진 승객은 화재로 탈출을 해야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통로를 막고 서서 자신의 백팩을 꺼낸 의혹을 받고 있다.
드미트리의 덩치가 큰 남자였기 때문에 거대한 몸집으로 통로를 막아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자리인 10C석보다 뒷열의 생존자는 단 3명에 그쳤다.
드미트리는 “나도 살고 싶었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드미트리 뿐만 아니라 화재의 순간에도 짐을 챙기려는 일부 승객들 때문에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여객기 화재 사고 영상을 보면 탈출한 승객들의 손에 짐이 들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행기가 공중에서 불시착하던 순간에는 불이 붙지 않았기에, 여객기가 멈춘 다음 신속하게 탈출헀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현직 조종사 안드레이 리트비노프는 “기체가 바닥에 튕긴 다음 불이 시작됐다. 공중에서는 불이 붙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앞 사람들이 짐을 챙기느라 탈출을 서두르지 않고 통로를 막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발언이다.
실제로 인명 피해는 뒷좌석 승객들에게 집중됐다.
비행기 사고 생존자 중 한명은 SNS에 “앞에서 짐을 챙겨 시간을 지체한 승객들을 신이 심판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백팩을 챙긴다고 통로에서 꾸물거린 드미트리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 연료를 충분히 소진하지 않고 비상 착륙을 시도했으며, 착륙 과정이 미숙했던 조종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편 아에로플로트항공은 사망자 1명당 7만6584달러(약 9천만 원)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