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실수로 무려 24년 동안 몸 안에 거즈를 넣고 살았던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6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2년 전 넘어지면서 갈비뼈 골절 진단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하복부 출혈이 계속되자 여성은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중 자궁에서는 황당한 물체가 발견됐다. 무려 13cm 길이의 수술용 거즈가 자궁 속에 들어 있었던 것이다. 자궁 조직까지 달라붙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결국 여성은 자궁과 난소, 난관 전체를 드러내야 했다.
문제의 거즈는 피해 여성이 막내아들을 낳았던 1993년 당시 울산의 한 산부인과 병원 의사들이 제왕절개 수술을 한 뒤 미처 제거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여성이 해당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피해자가 요구한 7000만원 가운데 위자료와 수술비 등 2200만원만 인정했다. 수술 후유증으로 받아야 할 추후의 치료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수술을 받지 않은 폐경기의 일반 여성도 받을 수 있는 치료라는 점을 들어 병원 측 과실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피해 여성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