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 신랑감이라고 확신했던 남편이 원수의 아들이었다.
지난 21일 방영된 KBSjoy ‘연애의 참견2’에는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등장했다.
고민녀에게는 5년을 교제한 남자친구가 있었다.
삶이 고달픈 그녀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일등 신랑감 남자친구였다.
둘은 결혼을 하기로 약속했고, 서로의 경제사정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고민녀의 집은 조금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남자는 잘 사는 집안의 아들로 여유가 있었다.
그럼에도 허세를 부리거나 재는 것 없이 고민녀를 배려해주었다.
그런데 고민녀가 처음으로 예비 시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던 날 모든 행복이 깨지고 말았다.
시아버지가 바로 고민녀 집안의 원수였던 것이다.
8년 전 그녀의 아버지는 회사로부터 고소를 당해 ‘횡령죄’로 잡혀갈 위기에 처했다.
당시 사장이었던 예비 시아버지가 모든 죄를 고민녀의 아버지에게 덮어씌웠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다행히도 아버지는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직장을 짤렸으며 집안이 기울고 말았다.
그래서 고민녀도 바이올린에 대한 꿈을 포기한 채 계약직으로 7년동안 전전긍긍 삶을 이어나가야 했다.
고민녀는 결국 인사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는 남친과 마음을 정리할 결심을 했다.
이후 예비 시아버지는 따로 고민녀를 찾아와 무릎까지 꿇으며 “그때 너무 미안했다”고 사죄를 했다.
하지만 60세가 넘도록 힘들게 일을 하고 계신 고민녀의 부모님을 생각하면 쉽게 용서가 되지 않았다.
모든 사실을 알게된 남자친구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며칠이나 고민하다가 찾아와서 “아버지가 힘들게 한 만큼 앞으로 내가 네 곁에 있을게.
네가 받은 상처 아물기 전까지 아버지 얼굴 다시 안 볼게.
평생 죄 다 갚으며 살게”라고 고백했다.힘든 시간을 지켜준 남자친구가 알고보니 힘든 시간을 선물한 원수의 아들이었다면, 이 결혼은 어찌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