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6만 7천원 결혼식’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제목만 보면 특별한 비밀이 있어보이지만 사실 별거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결혼 전 여자친구의 소망이 ‘소박한 결혼식’이었던것 만큼 카페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카페를 빌려 누군가를 부르거나 한 것이 아니라 집 앞 스타벅스 DT 2층에서 긴 쇼파로 된 자리에 앉아 서로의 주례를 섰다.
그는 “주례가 끝나고 동사무소에 가서 혼인 신고를 마치고 결혼식을 끝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식 사진도 찍지 않을 생각이다”라며 그 이유로는 “친구 중 한 사람이 결혼 당시에 사정이 좋지 않아 결혼식을 못했는데, 결혼하고 10년이 지나도 결혼식 사진 없이 잘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걸 보고 저도 돈 크게 들여 사진을 찍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혼여행 기분 내려고 나름 편의점에서 캔 음료 몇 개 사서 한 두개 먹다 화장실에 다 버리고 나름 깡통도 달아봤다”라고 말했다.
또한 신혼 여행은 서울 구석진 곳 이곳 저곳 많이 돌아다니며 맛있는 것 먹고 구경하고 모텔에서 하룻밤 묵는 것으로 마쳤다.
그렇게 이들이 ‘결혼’에 소요한 비용은 총 6만 7천원이었다.
A씨는 “신혼 혼수도 필요 없다. 저희 부모님이 살던 집이 있었는데 부모님께서 전주로 내려가 사는 터라 빈집으로 남았고, 원래 쓰던 가구만 옮기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금 궁색해보일 수 있으나 좋은 추억이 되었다. 특히 서울 이곳저곳 다니며 이런 곳도 있구나 라고 느꼈다”라며 “이정도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몇 억은 아낀거라 절대 후회는 안한다”고 글을 마쳤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혼인신고를 동사무소에서 한다니 ㅋㅋㅋ 이건 그냥 주작이네.
혼인신고는 구청에서만 받아준다”, “도대체 언제부터 결혼식이 사치의 결정체처럼 된거냐.
본래 의미는 경사를 알리고 다 같이 기뻐하고 축하하는 자리인데”, “둘만 괜찮다면 궁상을 떨던 돈을 퍼붓든 상관 없다.스몰웨딩이랍시고 하객들 불러놓고 노브랜드 과자 먹이는 것보다 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