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보면 억 대의 차와 시계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자들은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암호화폐로 수십 억원을 벌어 SNS에서 화제가 됐던 인플루언서의 실체가 밝혀졌다.
사실 그는 지인들에게 투자 명목으로 빌렸던 10억 원 조차 갚지 못해 결국 잠적을 했고, SNS에 다른 사람의 시계와 차를 마치 본인이 산 것처럼 올렸다.
위 경우처럼 흔히 말하는 ‘공상 허언증’에 걸려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조차 속이는 사람들이 있다.
‘공상 허언증’이란 위상이 높은 사람이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말했을 때 이에 대해 과장된 소문이 생길 경우 나중에 스스로도 자신의 거짓말을 믿는 정신과적 증후군이다.
한양대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준호 교수는 “허언증은 거짓말과 망상의 중간정도의 정신병리학적 증상”이라며 “실제로 1억원을 벌었는데 이를 5억원으로 부풀리는 등 어느정도 현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도 진단하기 매우 힘들다”라고 말했다.
망상은 말도 안 되는 말을 크게 부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거짓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공상허언증’은 현실에 기반을 둔 구체적인 사실이 주변에 의해 과장되고, 결국 자기 자신조차 진실이라고 믿어버리기 때문에 사실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힘들다.
허언증은 주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나는데,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증명하기 위해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러한 허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족, 애인 등 주변 사람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최준호 교수는 “사진 편집 기술, 인터넷 등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온라인에서 한 말들이 쉽게 퍼지는 것도 유발 원인 중 하나”라며 “사회적으로,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거짓말을 고백했을 때 이를 용인해주는 분위기도 조성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허언증에 걸린 사람이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끔 지켜봐 줘야 한다.
또한 거짓말에 대해 무조건 따지기보다는 진실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거나 인터넷을 할 때 거짓말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