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지만, 두 아이는 절대 같게 볼 수가 없다.
둘째 아이와 하는 일들의 대부분은 이미 첫째 아이와 한 일이기 때문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게임 디자이너 웽 첸은 이런 변화를 포착해 만화로 그렸다. 첸에게는 엘렉트라와 알리라는 두 딸이 있는데, 이들을 기르면서 스스로 느낀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첸은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 ‘더 메시카우 코믹스’를 통해 만화를 게시하고 있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를 기를 때 어떤 부분이 달라지는지, 아래에서 첸의 만화를 살펴보자.
1. 임신
첫째를 임신했을 땐,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 고단백 저탄수화물식을 찾는다. 반면 둘째부턴 원하는 것을 뭐든지 먹는다.
2. 나의 지위
첫째 아이를 갖게 된 사실을 안 뒤로 남편이 왕처럼 모신다. 심지어 포도도 껍질을 벗겨서 챙겨준다. 하지만 둘째부턴 집안일에 첫째까지 돌봐야하는 신세다.
3. 아기사진
첫째 아이의 사진은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자주 보기위해 인화해서 액자에 넣어두지만, 둘째부턴 스마트폰 속 클라우드에 저장되어었다.
4. 나의 지갑
첫째 아이 땐 새 지갑이지만 둘째 아이 땐 쓰던 지갑을 그대로 쓰고 있다.
5. 장난감
첫째 아이에겐 무슨 장난감이든 지갑을 털어 사준다. 하지만 둘째는 첫째 아이가 쓰던 장난감을 찾아 쓴다.
6. 위생
첫째를 키울 땐 아이가 손에 닿을 만한 물건들을 깨끗히하고 청결에 신경쓴다. 하지만 둘째를 키울 땐 조금 덜 신경쓰게 된다.
7. 조기교육
첫째 아이에겐 운동, 수영, 책읽기, 요가 등 이것저것 시켜보고 싶은 게 많다. 그러나 둘째 아이에겐 현실적인 교육을 한다.
가령 함께 장을 보러가서 집어든 오이를 오-이라고 알려주는 것과 같은.
8. 아이들의 진전
첫째 아이는 무엇을 하든, 아무리 사소한 일이든 대단해 보이고 감격스럽다.
하지만 둘째 아이부턴 이미 첫째 아이가 했던 행동들이기 때문에 별 감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