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팬들의 만행
뾰족한 무언가로 ‘워너원’, ‘강다니엘’ 등 아이돌 가수 이름과 하트모양이 새겨져 있는 기둥.
하지만 이 기둥은 그냥 돌아다니면 볼 수 있는 평범한 기둥이 아니다.
부산시립미술관 야외 전시장에 전시 중이던 이우환 작가의 작품 ‘관계항-길 모퉁이’다.
미술관이 2015년에 이 작품을 들여올 때 가격은 7억원이었다.
국내 생존 작가 가운데 이작가의 작품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져있었고, 이 기둥을 훼손한 범인은 결국 잡지 못했다.
아이돌들의 이름으로 낙서된 이 기둥 등 훼손 당한 미술 작품은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술 작품을 망가뜨린 사람에게 형범상 재물 손괴죄를 적용해 처벌하거나 민법상 손해배상액을 계산해 작품 주인에게 배상하도록 한다.
실제로 이우환 작가의 조각은 이후 미술관을 방문한 유치원생들에 의해 한번 더 훼손 당했다.
당시 현장에는 부모들도 같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조각에 낙서하는 것을 보고도 말리거나 다그치지도 않았다.
이에 부산시립미술관 측은 아이들의 부모를 기물 훼손 혐의로 고발했으며 부모들은 작품 보수에 드는 비용 400만원가량을 보상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