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라는 젊은 나이에 성형외과 의사로서 최고 정점을 찍은 한 남성이 있었다.
이 화제의 주인공은 싱가포르 의사 리차드 테오 컹 시앙(Richard Teo Keng Siang)씨다.
그는 집도하는 수술마다 모두 성공적으로 잘 마치면서 병원은 항상 환자들로 넘쳐났고 가족, 친구들과도 화목하게 지내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인생을 살았다.
테오 씨 역시 스스로의 성공에 만족하며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았다고 전했다.
그런데 그는 2011년 ‘폐암 말기’ 선고를 받으며 하루 아침에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남은 시간을 최대한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강단에 섰고 후배들에게 인생의 의미에 대한 강연을 남기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암이라는 진단을 받기 전까지 그렇게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졌던 스포츠카, 멋진 집, 트로피들이 한순간에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니 나를 행복하게 해 준 건 재물이 아니라 사람이었다”며 “항암치료를 받고 힘들 때 페라리를 끌어안고 운다고 해서 편안해지진 않는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시한부 인생을 살며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과 함께 환자에 대해서도 새롭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테오 씨는 “암을 이겨내고 다시 진료를 볼 수 있게 된다면 완전히 다른 의사가 될 것”이라고 다짐하며 “차트에 기록된 병명이나 증상이 아닌 세상에 단 한 명뿐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진료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후배들에게 강연을 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테오 씨는 2012년 10월 18일 4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미리 온라인 추모 사이트의 부고란에 “인생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정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부디 나처럼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기며 추모하는 이들에게 울림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