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KBS에서 방송되었던 ‘연애의 참견’에는 자존감 낮은 여자의 연애 스토리가 등장했다.
사연의 주인공인 여성은 한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에 대한 자존감이 낮아 스스로의 얼굴 점수를 ’40점’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옆자리 남자가 다른 여자만 챙겨주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만다.
그러던 중 모임의 많은 여자들이 주목하고 있었던 한 남자가 그녀에게 먼저 말을 걸게 된다.
하지만 자존심 낮은 그녀는 그에게 먼저 말을 걸지 못했다.
그는 ‘1급수’의 물고기이고 자신은 ‘3급수’의 물고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모임에서도 먼저 자리를 뜨게 된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그녀를 따라 나오게 된다.
그리고 그녀에게 먼저 “마음에 든다”고 고백하기에 이른다.
이게 말도 안되는 일이라 생각한 나머지 그녀는 그에게 “미치셨어요?”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무사히 사귀는 사이가 되었다.
그녀는 잘생긴 남자친구와 함께 다닐때마다 어깨가 으쓱해지면서 좋은 연애를 즐겼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그들을 보며 “여자가 돈 많나봐”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은 너무 화가 났다.
하지만 여전히 자존심이 낮았던 그녀는 “사실은 사실이었으니까” 아무말 하지 못하고 지나칠 뿐이었다.
이 남자가 왜 자신을 좋아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됐던 그녀는 남자친구에게 “내가 왜 좋아?”라고 직접적으로 물어보게 된다.
“너 정도면 맘만 먹으면 예쁜 애들 만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그녀의 말에 남자친구는 담담하게 “너도 예쁘잖아”라고 대답했다.
그녀에게 진심으로 예쁘다고 말해주는 남자는 처음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낮은 자존감 때문일지, 문제는 끝이 나지 않았다.
바로 남자친구가 그녀에게 악담을 퍼붓는 악몽을 꾸게되는 것이다.
그녀는 남자친구를 놓치게 될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려야만 했다.
심지어 남자친구는 자신의 친구에게 그녀를 단지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녀의 불안은 점점 현실이 되어가는 듯했다.
그녀는 남자친구의 가벼운 한 마디에도 상처를 받았다.
자신들의 관계가 점점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상처는 더욱 커졌다.
심지어 남자친구의 휴대폰을 확인했을 때, 남자친구의 바람을 의심하게 된다.
결국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남자친구의 뒤를 쫓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녀가 덮쳤던 것은 바람현장이 아니었다.
업무 미팅 현장이었다.
결국 남자친구의 입에서 이별의 이야기가 먼저 나오고 말았다.
자존심이 낮았던 그녀는 여전히 연애가 잘 풀리지 않는 모든 일들의 원인이 자신이 못생겼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말한 이유는 조금 달랐다.
그는 동호회의 첫 만남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모습에 반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연애가 시작된 뒤 그녀는 변하기 시작했다.
자꾸만 혼자 상처받는 그녀때문에 남자친구는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망설이게 됐다.
남자친구는 그녀를 ‘사막의 모래’같다고 표현했다.
아무리 물을 채워주려 해도 물이 채워지진 않고 모두 빨아들여버리기 때문이었다.
이별의 앞에서 그녀는 끝없는 창피함과 비참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도 원래부터 이렇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의 과거 애인들이 그녀의 외모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해서 했기 때문에 그녀의 자존감은 점점 깎여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 자신도 자기를 싫어하는 일에 지쳤다.
그녀는 결국 다시 한 번 더 남자친구에게 자신을 버리지 말 것을 애원하게 된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자신이 없다”고 털어놓게 된다.
자존감 낮은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
그러나 6년 전부터 시작된 뿌리 깊은 상처때문에 이를 해결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여 더 안타까움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