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영화 보러 왔는데 여자 화장실에 갇힌 사람’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은 지난 2016년 12월에 있었던 일로, 한 남성이 영화 ‘라라랜드’ 22시 25분꺼를 혼자 보고 나와서 용변이 급하게 마려워 화장실에 들어갔다.
남성은 대변을 보는 칸은 많은데 소변기가 하나도 없어 “뭐지?” 싶었지만 일단 양변기가 있는 곳으로 들어와 변을 보고 있는데 바깥에서 갑작스레 하이힐 또각이는 소리가 들려온 것.
남성은 속으로 ‘XX…설마’ 했고, 5분 정도 더 있었더니 여성들이 거울을 보며 이야기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남성은 “이거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거냐”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후 그는 다음 게시물에 ‘여자 화장실에 갇혔다는 X이다. 우선 경찰에 자진신고했다’라며 몇 장의 문자 내역을 캡처해 인증했다.
그가 올린 사진 속에는 “여자화장실에 실수로 들어와서 못 나가고 현재 화장실 안쪽으로 들어오면 오른쪽으로 꺾자마자 첫번째 칸에 갇혀 있다. 여자분들이 많아 그냥 나가면 오해 받을까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자진신고드린다”라며 경찰서에 문자를 보냈다.
이후 경찰서 측에서는 “출동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며 답을 보냈다.
그는 “곧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글을 남겼고, 얼마 뒤 ‘경찰관님이 오신 것 같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자 그는 문자로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 나중에 연락 달라”라고 보냈고, 잠시 뒤 온 답장에는 “경찰관이다. 지금 올라가고 있다”라고 써 있었다.
그는 “안에 여자분들이 계셔서 전화를 못 받을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마지막으로 올린 게시글로 그는 ‘집에 가고 있다’라고 후기를 남겼다.
그는 “밖에서 여자 화장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우직한 남자 목소리가 ‘실례합니다.
신고가 들어와서 그러는데 잠깐 확인 좀 할게요’하더라.
발소리가 다가오더니 ‘안에 계세요?’하길래 바로 ‘예’ 하면서 문 열고 나갔다. 일단 나가자고 해서 따라나가는데 거기 있던 여자들이 진짜 벌레 보듯 쳐다보더라.눈을 마주치지는 않았는데 그 눈빛이 느껴졌다”라며,
“화장실 나가서 영화관에서 기다리는 벤치같은 의자에 앉아 소지품 검사랑 신원 조회하는데 직업 묻길래 군인이라하니 어디서 근무하냐고 묻더라. 포항에서 하고, 15일에 복귀라고 하니 핸드폰 사진 좀 보여달라더라. 근데 지나가는 사람들 다 ‘무슨 일이지’하면서 웅성거리면서 보고 지나가더라. 순간 너무 부끄러워서 범죄자 된 느낌이 들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나도 몇 번 남자화장실 들어갈 뻔 한 적 있었다. 표시 좀 제대로 해줬으면”, “나는 남녀공용화장실에서 일 보고 나가는데 어떤 남자애가 실시간으로 싸고 있더라 ㄷㄷ”, “아 그래도 대처 잘했다”, “나도 가끔 잘못 보고 들어가서 변기 보고 화들짝 하고 나온다. 그래도 마냥 안 기다리고 자진신고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