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리더십이 재조명받고 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정은경 본부장님 인품이 드러났던 순간’이란 제목의 글이 인기를 끌었다.
앞서 2015년 7월 국회에선 메르스 관련 종합 점검질의가 열렸다.
당시 임수경 국회의원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에게 메르스 확진 환자에 대해 문의했다.
정은경의 부하 직원이었던 역학조사관은 “저희도 그때 당시에 의아했다”며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자 뒷줄에 앉아있던 정은경 본부장이 대신 나섰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장점검반장 정은경입니다”라며 “42번 환자의 경우 말씀하신대로 5월 29일날 확진은 받았다”고 대신 대답했다.
후배가 곤란에 처할 때마다 정은경 본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대답을 대신했다.
임수경 국회의원은 “정은경 선생님은 죄송하지만 증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말씀을 하셔도 효력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부하 직원이 곤란에 처하면 정은경 본부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국회 속기록을 보면 정은경 반장은 총 두 번 일어나 답변에 끼어들었다.
모두 현장에서 함께 일한 부하 직원이 답변에 막혔을 때였다.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질병관리본부장의 답변이 막혔을 때는 대신 나서지 않았다.
당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첫 확진자 발생 11일 만에야 국민들 앞에 나서 “메스르 전파력 판단이 미흡했다”고 사과해 늦장대응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한 누리꾼은 “정은경 본부장님은 삽질만 했던 윗대가리들 사이에서 방역하느라 가장 고생한 후배 직원들을 위해 대신 나선 것”이라 지적했다.
KBS 뉴스는 질병관리본부 간부들을 만나 당시 정은경 본부장이 부하 직원을 보호하려 한 것 같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자 간부는 “설사 그랬다 하더라도 하나도 놀랍지 않다”고 대답했다.
평소 정은경 본부장의 인품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소식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너무 멋있다. 나도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 “같이 일하시는 분들 부럽다”, “존경스럽다. 이 나라의 위인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