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능숙한 배우라도 대사를 잊어버릴 때가 있다.
보통은 NG로 끝이나지만, 떄로는 시나리오보다 좋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배우가 실수로 넘어지거나, 아프거나, 혹은 즉흥적인 애드립을 해 훌륭한 장면을 탄생시킨 순간을 소개한다.
아래의 장면들은 모두 배우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씬이다.
#1 대부 (1972)
대부에는 돈 콜레오네가 고양이를 쓰다듬는 장면이 나온다.
대부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촬영장에 갑자기 새끼 고양이가 나타났고, 즉흥적으로 고양이를 배우의 무릎에 앉혀 촬영을 완료했다.
#2 40살까지 못해본 남자 (2005)
제모를 하는 장면에서 보통은 화장술이나 CG를 활용한다.
그러나 배우 스티브 캐럴은 왁싱이 진짜라면 훨씬 좋은 장면이 탄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캐럴은 진짜로 자신의 가슴 털을 뽑았고, 그 경험이 너무 끔찍해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3 록키 (1976)
록키는 적은 예산을 가지고 촬영했기 때문에 거리의 엑스트라를 배치할 수 없었다.
록키에 등장하는 시민들은 촬영되고 있는 것을 모르는 진짜 시민들이었다.
때문에 록키가 시장을 뛰어다닐 때 한 남자가 오렌지를 던진 것은 즉흥적으로 벌어진 일이다.
#4 다크나이트 (2008)
가장 강렬한 조커의 장면은 감옥에 갇혀 박수를 치는 순간이다.
감옥에 갇혔지만 위풍당당한 조커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이 장면은 배우 히스 레저가 즉흥적으로 생각해낸 것이다.
#5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2002)
에오윈이 먼 곳을 응시하는 장면에서 깃발이 장대 위에 찢겨 날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은유적으로 보였던 이 장면은 사실 우연히 탄생한 것이다.
깃발이 갑자기 날아가버렸고, 그것이 영화와 너무 잘 맞아 최종본에 사용됐다.
#6 미세스 다웃파이어 (1993)
다웃파이어 부인이 생크림으로 얼굴을 가려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촬영장의 조명 때문에 얼굴에 붙인 생크림이 배우의 얼굴에서 자꾸만 녹아 내렸다.
배우 로비 윌리엄스는 생크림이 차에 떨어지자 “크림이랑 설탕이 여기 준비됐네”라고 애드립을 했다.
#7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4)
피터가 오브를 떨어뜨리는 순간은 대본이 없었다.
배우 크리스 프랫이 실수로 공을 떨어트렸다.
그러나 그는 재빨리 집어들었고, 오히려 서투른 모습이 캐릭터와 어울려 최종 영화에 사용됐다.
#8 토르: 어둠의 세계 (2013)
토르가 외투걸이에 망치를 걸어놓은 장면은 너무나도 완벽해 보인다.
사실 이장면은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가 단지 촬영장의 사람들을 웃기려고 한 행동일 뿐이었다.
그러나 즉흥 연기가 너무 재밌어 최종 영화에 사용됐다.
#9 포레스트 검프 (1994)
포레스트 검프의 마지막 대사는 톰행크스가 우연히 뱉은 말에서 시작됐다.
“내 이름은 포레스트 검프다. 사람들은 나를 포레스트 검프라고 부른다”
그렇게 명대사가 탄생했다.
#10 어벤져스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간식을 먹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종종 촬영장에 간식을 가지고 들어왔고, 감독이 모든 간식을 막기란 불가능했다.
감독은 결국 어벤져스의 토니 스타크가 간식을 좋아하는 캐릭터로 만들어버린다.
토니 스타크의 먹방은 아마도 대본에는 없던 내용이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