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기세를 부리고 있는 가운데, 감염 환자들 사이에서 어린이들의 비중이 적은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의 중위 연령은 49세에서 56세 사이로, 아동이 감염된 사례는 희귀했다.
특히 국내 확진자 23명 중에서도 어린이는 없는 상황이다.
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12월29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광둥성 선전에서 후베이성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한 가족은 발열, 인후염, 설사, 폐렴 증상을 보였지만 함께 갔던 10살짜리 어린이는 괜찮았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전염병 전문가를 비롯한 연구진은 이 어린이가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말릭 페이리스 홍콩대 교수는 “어린이들도 신종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지만 비교적 경증에 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 타임즈는 신종 코로나뿐만 아니라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도 어린이 대부분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스의 경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8000여명의 확진자 중 어린이는 135명에 불과했고, 이들 중 단 한 명도 사망하지 않았다.
어린이들이 잇단 바이러스성 질환에 잘 걸리지 않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았지만 한 전문가는 “50세가 되면 면역력이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다. 노인이 대부분의 전염병에 가장 잘 걸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성인은 어린이보다 심장병이나 당뇨, 고혈압 같은 질병이 있을 확률이 높아 감염을 막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아이들이 그래도 괜찮다니 다행이긴 하다”, “조심해야 하긴 하지”, “아이들은 아프게 하지 말아주세요”, “어서 코로나 사라지길…ㅠㅠ”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