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를 할때 더치페이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게 남자가 ‘밥’을 사면 여자는 ‘커피’를 사던지, 다음번 만날때는 이 차례를 바꾸던지 한다.
하지만 데이트할때 더치페이를 칼같이 지키는 남자친구 때문에 한 여성이 결국 이별을 결심한 사연을 공개해 화제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고기 두 개 넣고 쌈 싸먹어서 미안하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이렇게라도 해야 속이 풀릴 것 같아 (글을) 쓴다”라며 남자친구와 연애한 기간은 1년쯤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1년이 너무 허무하고 이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었나 나에게까지 화가 난다”라고 얘기를 시작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모든 걸 합리적으로 계산한다던 남자친구 방식에 데이트 비용도 언제나 칼 더치였고, 항상 중간에서 만나거나 한 번은 남자친구 동네 한 번은 우리 동네에서 만나왔다.
그는 “근데 어느 순간부터 (남자친구가) 나보다 10원도 더 안 쓰려는 걸 보면서 조금 섭섭하기도 했다”며 “남자친구는 서로 다른 메뉴를 시키면 돈을 나누기 어려우니 같은 메뉴를 시키도록 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그런 자잘한 사건들이 쌓이고 쌓이다가 결국 주말에 폭발하게 됐다”고 이별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글쓴이와 남자친구는 지난 주말 함께 보쌈을 먹으러 갔고, 남자친구가 너무 급하게 먹는 것을 보고 “체하겠다. 천천히 먹어”라고 말했다.
이에 남자친구는 “자기는 지금 쌈 싸서 먹을 때 고기 두 개씩 넣었잖아”라며 “나는 한 개씩 먹어. 너랑 맞추려고 그러는 거야. 너 한 번에 두 개 먹을 때 나는 한 개씩 두 번 먹는 것뿐이야”라고 답했다.
이에 “하다 하다 고기 몇 점 더 먹을까 봐 (먹는) 속도까지 조절하신다는 찌질한 놈과 더는 연애고 뭐고 못 하겠단 생각에 그만하자”고 말했다.
그런데 헤어짐 통보 이후 남자친구가 보내온 메시지 내용은 더 어이가 없었다.
남자친구는 “솔직히 두 개씩 싸 먹는 게 더 돼지 같냐. 한 개씩 먹는 게 더 돼지같냐”라며 “화를 내도 네가 아니라 내가 내는 게 정상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도 너 두 개씩 먹는 거 전부터 짜증 났다”며 “그냥 참고 맞추자 생각하고 노력한 건데 넌 짜증 내면 끝이냐”라고 따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헤어지길 잘했다. 저런 쪼잔한 놈은 안만나는게 상책이다”, “아무리 그래도 고기 갯수까지 칼 더치는 아니지…”, “그동안 어떻게 만났지.. 나같음 숨통터질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