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단둘이 자란 한 고등학생이 자신의 졸업식 일화를 털어놓은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졸업식을 한 고등학생 A양이 남긴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A양은 “내가 엄마도 없는데 어렸을 때 아빠까지 돌아가셔서 고아인 셈이라 할아버지 밑에서 컸다”고 입을 연 뒤 “그래서 오늘 졸업식 때 할아버지가 꽃다발 들고 와서 꽃다발 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짜 그동안 힘들었던 감정이랑 다른 애들 행복한 가정 보면서 내가 너무 비참한 감정들이 겹치면서 너무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근데 할아버지 앞에서 울면 안 될 거 같아서 화장실 가서 울고 집 와서 펑펑 울었다”고 덧붙였다.
A양은 “내 인생은 왜 이렇게 꼬이기만 한 걸까 남들에겐 들뜨고 새로운 첫 출발인데 난 혼자 다 감당해야 할 경제적 문제나 모든 것들이 두렵고 무섭기만 하다”며 “차라리 죽고 다시 태어나면 평범한 가정에 돈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졸업식을 하면서 느낌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낸 A양은 “한 번도 졸업식을 눈물 없이 보낸 적이 없는데 아빠도 보고 싶고…”라고 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해당 사연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A양에게 “졸업을 축하한다”, “너무 착하고 마음이 예쁘다”며 따뜻한 덕담을 건네고, 자신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며 위로와 공감의 댓글을 남겼다.
자신이 쓴 글에 사람들이 댓글을 남기자 A양은 “댓글 하나하나 읽어보니까 익명에다가 얼굴도 모르는 저를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글들이 너무 많아서 울면서 읽었다”라며 후기글을 추가했다.
A양은 “그동안 잘 버텨왔다는 글들 보니까 누군가에게 그동안 버텨온 걸 잘했다고 인정받은 기분이라”면서 “너무 행복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보다 더 큰 위로는 없다는 걸 또 한 번 느끼게 된 거 같아서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죽지 말고 보란 듯이 잘 살아서 성공하는 게 저한테 제일 중요한일 같아서 앞으론 더욱더 열심히 살겠다”며 “털어놓을 곳도 없어서 쓴 글인데 너무 많은 위로 받고 간다”고 전했다.
또한 “졸업식 와준 할아버지한테는 중국집 가서 짜장면이랑 탕수육 사드리고(알바한 돈으로요) 그동안 감사했다고 자그마한 선물도 사드렸다”고 말했다.
끝으로 A양은 “그동안 제가 너무 힘들어서 할아버지 생각은 못 했었는데 댓글들 보니까 할아버지가 정말 감사한 분이라는 걸 깨닫게 돼서 한 번 더 감사합니다”라고 해 훈훈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