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체가 열대야로 뜨거운 가운데 새벽이 되면 비교적 서늘한 날씨를 보이는 일부 지역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의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7.8일로 1973년 통계작성 이후 1994년 8.9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 4일 기준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20.7일, 평균 열대야 일수는 10.3일로 지난 1994년에 기록했던 역대 1위(폭염 일수 20.9일, 열대야 일수 10.9일)에 각각 0.2일, 0.6일 모자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한반도이지만 지금까지 열대야 일수가 1일에 불과한 일부 지역도 있다.
바로 경남 거창이다.
이들 지역은 열대야로 밤을 힘겹게 지새우는 다른 지역과 달리 밤에 기온이 뚝 떨어져 숙면을 청할 수 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경북 문경과 영주, 충남 천안, 전남 고흥, 충북 추풍령‧제천은 열대야 일수가 2일~3일에 불과했다.
낮 최고기온은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유독 새벽에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이유는 바로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라는 점과 비도시화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경남 거창, 전남 고흥‧해남, 경북 문경, 충북 추풍령 등은 산에 둘러싸인 분지형태를 취하고 있어 ‘복사냉각’이 일어나면서 기온이 쉽게 내려간다.
게다가 분지형태는 새벽이 되면 주변 산지에서 냉기류가 분지 안쪽으로 내려오면서 기온이 낮아지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비도시화 지역인 이곳들은 낮 동안 데워진 아스팔트 도로와 콘크리트 건물이 밤에 열을 방출하는 ‘열섬효과’도 나타나지 않는다.
밤사이 열대야에 시달리지 않고 비교적 쉽게 잠을 청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열대야를 피해 이들 지역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누리꾼들이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