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차 문제로 주민에게 폭행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북 경찰서에 따르면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50대 남성 A씨가 이날 오전 2시께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10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트 판에서는 ‘오늘 새벽 경비 아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강북구의 한 아파트 주민이다. 억울한 사연을 어디에 올려야 할 지 망설이다가 많은 분들이 보시는 이곳에 올리고자 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저는 앞으로 언론 인터뷰 등도 협조할 생각이다”라며 “오늘 자정 경에 저희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생전 본인이 사시던 한 아파트 13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고 말했다.
또 “지난 4월 말부터 최근까지 한 입주민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하신 이후 억울함을 풀 길이 없어 자살을 택하신 것이 그 이유다”라고 전했다.
그는 휴일 오전에 주차장에서 고함 소리가 들리길래 가보니 해당 입주민이 경비아저씨에게 맞아서 넘어졌다며 어깨를 감싸쥐고 있었고 아저씨는 본인이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해왔다며 다친 코를 쥐고 계셨습니다. 경비아저씨께서는 “저 입주민이 평행주차된 자기 차를 밀지 말라고 했는데 어떻게 안 밀 수가 있느냐. 내 일을 했을 뿐인데 그때부터 계속 찾아와 행패를 부리고 때렸다”고 하소연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소란을 목격한 주민들이 창밖을 내다보면서 하시는 말씀은 한 가지였습니다.”라며 “일 잘하고 성실한 경비 아저씨를 왜 때리느냐. 평행주차된 차를 밀리기 싫으면 자기 집 안방에 대 놓든지, 어디서 나이 든 사람에게 손찌검하느냐. 세상에 저렇게 일 잘하고 착한 사람이 어디 있다고 때리느냐”였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경비원 A씨가 폭행과 협박에 못이겨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주민들이 나서 말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해자를 향해 “000호 씨. 때리기 전에 CCTV 사각지대를 확인했다죠? 당신의 치밀함을 듣고 입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당신이 지금껏 한 일은 모두 가중처벌 대상인 것도 알고는 있을 텐데 참 어리석군요. 당신이 보낸 그 같잖은 문자메시지 캡쳐본까지 올리면 언론은 더 좋아하겠지요? “라고 분노했다.
또 “당신이 연예계 종사자라는 것을 처음 듣고 그것을 이용해 반격할까 생각도 했지만 최소한의 당신 양심에 맡겨보기로 했던 게 실수인 것 같군요. 더이상 무참한 꼴 보이고 싶지 않으면 자수와 고인에 대한 사죄만이 당신이 살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하십시오” 라며 경고했다.
A씨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이중 주차해놓은 차량을 밀어서 옮기려 했다가 차주인 50대 B씨와 시비가 붙어 폭행을 당해 지난달 28일 B씨를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