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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ies: 국제

‘초고도비만’ 원숭이가 27kg까지 찔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관광객들이 던진 먹이를 먹다 초고도비만에 걸린 태국 원숭이가 실종 5개월 째 감감무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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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현지언론은 지역 대표 얼굴 뚱보 원숭이 ‘엉클 패티’가 지난 2월 실종되고나서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다.

태국 방콕 방 쿤 티안의 한 시장 근처에 살던 긴꼬리원숭이 ‘엉클 패티’는 관광객이 주던 먹이를 먹다가 엄청난 뚱보가 되고 말았다.

배가 땅에 질질 끌릴 정도로 살이 찐 것.

이를 본 관광객들은 신기하다는 듯 계속해서 먹이를 급여했고 ‘엉클 패티’의 몸무게도 갈수록 늘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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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27kg까지 쪄버렸다.

바이럴 프레스

보통 원숭이의 평균 몸무게는 8~10kg 정도에 달한다.

방콕 야생동물관리국은 지역 동물보호단체들과 연계해 지난 2017년 이 원숭이를 보호소로 옮겨 치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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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야생동물보호사무소 수의사 나타논 판페치는 “원숭이는 초고도비만상태로 심장병과 당뇨 위험이 높았다”라고 말했다.

보호소 측은 고단백 저지방 식단을 제공해 원숭이의 체중 감량을 시도했고 얼마 뒤 ‘엉클 패티’의 체중은 약 3kg 가량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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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 측은 엉클 패티가 조만간 퇴원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2월 엉클 패티가 보호소를 탈출했다.

원숭이보호단체 ‘위 러브 몽키 클럽’의 대표 카비나팟 몽코테크아찻은 언론에 “엉클 패티가 보호소에서 다른 원숭이에게 먹이를 빼앗긴 뒤 분을 이기지 못하고 탈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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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럴 프레스

당국은 달아난 엉클 패티를 찾으려고 CCTV를 보고 인근 숲을 수색했지만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엉클 패티가 자주 출몰했던 지역에서도 그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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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되고 5개월이 지난 후 아직도 당국은 수색을 계속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생존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위 러브 몽키 클럽’ 측은 “실종 당시 원숭이는 20살의 고령으로 쉽게 피로해하고는 했다. 비만도도 아직 높은 상태라 살아 있을 확률이 높지 않을 것. 원숭이는 자신이 쇠약해졌다는 것을 느끼면 무리에서 떨어져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다른 원숭이나 동물이 자신의 죽음을 보지 못하도록 하는 습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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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어디선가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겠냐는 추측을 내놓은 것이다.

일단 엉클 패티의 사체라도 찾을 수 있도록 수색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바이럴 프레스

방콕 야생동물보호국은 “관광객들은 엉클 패티에게 젤리, 쿠키, 밀크쉐이크 등 온갖 가공식품을 던져주었다”며 관광객의 책임도 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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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함부로 먹이를 주는 행위로 야생동물이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