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병대원이 선임에게 끔찍한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경북 포항시에 있는 해병대 1사단에 복무 중인 A씨는 14일 “선임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제보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19일 입대한 뒤 같은 해 10월 1일에 현재 부대로 전입했다. 전입한지 딱 3일이 지난 뒤 A씨는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4일 A씨는 태풍 피해를 입은 지역의 도로를 치우러 나갔다. 간부와 주민들은 현장에 없던 상황에서 A씨의 선임은 A씨에게 “너 같은 XX만 보면 화가 나”, “네가 내 밑에 들어왔으면 XX패서 의병 제대 시켰을 텐데. 아깝다” 등의 폭언을 했다.
이어 선임은 A씨의 몸무게를 묻더니 “58kg”이라고 하자 그의 신체를 비하하고 성희롱을 했다. A씨의 선임은 “이렇게 말라비틀어져서 여자랑 할 수는 있냐?”, “성관계하다가 쓰러져 응급실 가는 거 아냐?”, “너, 서긴 해? 관계 중 힘 빠져서 발기 풀리는 거 아니야?”등 심한 폭언을 퍼부었다.
A씨는 이에 당황해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어 태풍 피해 복구 작업 중 점심시간에 잠자리를 들고 쉬고 있던 A씨에게 선임은 “너 이거 먹을 수 있어?”라고 묻더니 곧바로 A씨의 입을 벌리고 강제로 잠자리를 넣었다.
A씨는 “입안에 잠자리가 들어오는 순간 입과 다리가 내 입 천장에서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며 “극도로 혐오감과 모욕감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A씨는 간부들에게 이 일을 이야기 할 수 없었다. 간부에게 말을 했다가는 피해 병사가 기수열외되고 부대 내 왕따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사건 후 A씨는 “아직도 잠자리 얼굴이 생각나 너무 괴롭다”며 “참으려고 했지만, 수면제까지 먹어야 할 정도로 후유증이 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A씨를 괴롭힌 선임은 이 일을 잊어버리고 잘 지내고 있다. A씨는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다”며 “영찰 가는 것보다 더 강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제보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