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결혼을 몇 달 앞둔 한 여성이 스님인 시어머니의 당황스러운 요구에 당혹스러워하며 고민을 토로했다.
네이트판에 올라온 “시어머니가 스님이에요. 예식 4개월 남음”이라는 글의 글쓴이의 고민이다.
올해 결혼을 앞둔 글쓴이는 남자친구와 지난해부터 미리 신혼집을 마련해 함께 살며 결혼을 준비해왔다.
연애를 시작한 후 얼마 후에 남자친구는 어머니가 스님인 사실을 글쓴이에게 이야기했고 “특이하다고 생각하고 별 신경 안썼다”는 글쓴이.
남자친구의 부모님과의 첫만남부터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던 글쓴이는 “취조받는 느낌이었다. 첫 만남부터 제 신상정보를 다 캐시더라”며 ” 부모님의 이혼사유, 직업까지 캐물으셔 기분이 좋진 않았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다음 만날 때는 경전을 읽고 오세요”,”처음 보는 사람은 어른에게 와서 절하세요”,”가부좌 틀고 앉으세요. 보고 따라하세요” 등 다소 황당한 요구를 했으며 이에 스트레스를 받은 글쓴이는 결혼에 대해 다시한번 고려해봤으나 남자친구의 간곡한 설득으로 준비를 이어나갔다.
이러한 일들이 이어지던 나날,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스님으로 계신 절에 가서 하루 자고 온 글쓴이를 기겁하게 한 일이 생겼다.
밤 10시에 절에 도착한 글쓴이는 머리를 깎고 목욕을 하고 있는 남자친구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추위를 느껴 패딩을 입었다.
추워하는 글쓴이를 본 “여자가 몸이 그렇게 차면 어떻게 아이를 낳으려고 하냐”고 핀잔을 주며 밤 12시가 다되도록 차를 마시게 했다.
잠을 자려는 글쓴이와 남자친구에게 “인생은 흐름”이라며’시간도 사람이 정한 거라 따를 필요없다”며 글쓴이를 당황스럽게 한 남자친구의 어머니의 행동은 그 이후에도 이어졌다.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내일 일어나서 법당해서 세 번씩 아침 절을 해야 한다”며 “종교관 문제가 아니고 남의 집 문화가 이러하다면 응당 따라야 된다. 내일부터 절하고 인사해라”라고 이야기했다.
다음날 글쓴이는 더욱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조만간 중요한 기도를 해야하기 때문에 상견례에 참석하기 어렵고, 글쓴이의 부모님이 절에 찾아오라는 이야기였다.
글쓴이를 기겁하게 한 일은 결국 일어났다.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아주버님(남자친구 누나의 남편)을 불러 “도 닦는 게 먼저니 너네 둘다 손주를 데리고 와서 모두 머리를 깎아라”며 “그깟 월급 몇 푼 버는게 뭐가 대수라고”라고 말했다.
둘째를 임신해 6개월이 된 남자친구의 누나에게 머리를 깎으라고 요구하는 남자친구의 어머니에 글쓴이는 “저 들으라고 큰소리 뻥뻥 치시면서 내조 나부랭이 타령 하면서 남편의 스님 되는 거 대놓고 말하는데”라며 당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택시를 타고 그 자리를 뜬 글쓴이는 “뼈 빠지게 일하면서 힘들게 60세가 되도록 자리 유지하는 저희 엄마아빠는 바보라서 그러고 사냐”고 이야기하며 남자친구 어머니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고민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