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시절 면회를 온 어머니가 싸 온 김밥을 먹으며 눈물을 터뜨렸던 한 남성의 사연이 재조명받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가 싸 온 상한 김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장애가 있는 부모님을 뒤로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의경으로 입대했다.
입대 후 한 달이 지나 경찰 학교로 옮겨 교육을 받던 중 A씨는 입대 후 처음으로 부모님과 면회할 기회를 얻었다.
A씨는 면회 당일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하고 어머니를 기다렸지만 면회 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어머니는 나타나지 않았다.
면회 시간이 끝날 때까지 어머니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A씨는 결국 생활관으로 복귀했다.
그러던 다음날 아침 교관이 A씨를 급하게 찾았다.
어머니가 새벽에 오셔서 기다리고 계시다는 것이었다.
A씨가 면회실을 찾자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고생 끝에 아들을 만난 어머니는 반가워하며 부랴부랴 집에서 손수 싸온 김밥과 치킨을 꺼냈다.
그러나 김밥에서는 쉰내가 진동했다.
A씨는 김밥이 이미 상해버렸음에도 어머니가 자신을 먹일 생각에 정성스럽게 싸 오신 마음을 생각해 김밥을 먹었다.
A씨가 김밥을 먹는 것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면회를 하러 오는 길에 지갑 소매치기를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소매치기로 수 중에 가지고 있던 돈을 통째로 잃어버린 어머니는 아들이 있는 경찰 학교를 찾기 위해 지나가던 시민들을 붙잡고 수소문했지만 의사소통이 쉽게 되지 않았다.
결국 어머니는 아들을 보기 밤새 걸어서 경찰학교까지 왔고, 그 사이에 김밥이 쉬어버린 것이다.
이 사실을 안 A씨는 상한 김밥을 입에 문 채 눈물을 흘렸다.
김밥이 상했다는 것을 모르는 어머니는 ‘정말 맛있다’는 A씨의 말에 환하게 웃었다.
사연을 들은 교관은 특별히 A씨의 어머니가 경찰학교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배려해주었다.
또한 A씨 동기들과 조교들은 십시 일반으로 어머니의 차비를 300만원 가량 모았다.
A씨는 제대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당시를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