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진상’이 나타났다.
지난 3일 환경부는 16개의 커피전문점과 5개의 패스트푸드점에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가면 100~4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제도의 일종이다.
그런데 늘어나는 텀블러 사용 덕분에 카페 아르바이트생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씻어달라”고 요구하는 진상 고객들 때문이다.
스타벅스 등 일부 커피 전문점에서는 고객을 위해 텀블러 세척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도를 넘는 고객이 많다는 것이 문제로 꼽힌다.
카페 아르바이트생인 A씨는 “음료가 며칠이나 방치된 텀블러를 부지기수로 받고, 곰팡이가 핀 텀블러를 받은 적도 있다”며 “제가 손님 텀블러를 씻어주는 사람은 아니지 않냐”고 고백했다.
다른 카페 직원인 B씨도 “텀블러 세척은 물로 헹궈드린다는 말이지 더러운 텀블러를 설거지 해주는 것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심지어 유명 SNS에는 ‘판매자가 더러운 텀블러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줬으면 좋겠다’는 문구의 글에 7,000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빽다방 등 일부 프랜차이즈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텀블러 세척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한 카페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다회용컵 이용 장려를 위해 텀블러를 세척해주고 있다”며 “텀블러 할인으로 회사도 지출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