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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믿는다”라며 여행제한 ‘반대’한 WHO…미국은 7시간 뒤 중국여행 ‘전면금지’ 조치


지난 30일(현지 시각)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과 관련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중국으로 여행을 가거나 교역을 제한하는 것은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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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WHO 발표 이후 불과 7시간 뒤 미국은 자국민에게 중국 전역에 가지말라는 의미의 ‘여행 금지령’을 선포했다.

사이언스모니터

일본 역시 여행 경보를 한 단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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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WHO가 ‘중국 눈치보기’를 하면서 국제비상사태 선포를 한 차례 미룬 일도 있어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긴급위원회 회의 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중국 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발병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선포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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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국제 공조에 나설 예정이다.

190여개 회원국은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공중보건 강화, 자금 및 의료진과 장비 등의 지원 의무’를 이행해야 하며, 중국과 감염 확산 지역에 대한 체계적 역학 조사도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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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모니터

그러나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번 선언은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 중국의 전염병 통제 능력을 지속적으로 신뢰한다”라며 중국에 대한 여행 및 교역 제한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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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WHO는 우한 폐렴이 지난해 12월 처음 발병한 후 이날까지 20여개 국에 바이러스가 퍼졌음에도 WHO는 비상사태 선포에 소극적이었으며, 발견 한 달이 다 된 지난 22일에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이틀 간의 회의를 거친 끝에도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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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에티오피아 출신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2017년 신흥국 출신으로 WHO 수장에 오르는 과정에서 중국의 도움을 받아 ‘중국 편들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이런 지적이 합당한 비판인 것이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지난 28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조처에 국제사회가 감사와 존경을 보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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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World Health Organization’

실제 중국은 WHO 지원금을 지난 2014년 285달러에서 2018년 631달러로 두 배 이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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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WHO 결정 7시간 뒤 미국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중국 전역에 대한 전격 여행금지령을 발령했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에 아예 가지 말라”라는 의미로 중국 전역을 여행 금지지역으로 지정하는 최고 수준(4단계)의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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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주요 선진국은 중국에 대해 사실상 여행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31일 중국에 대해 4단계 여행 경보 중 2단계인 ‘불요불급한 여행 중지’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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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외무부도 중국 전역에 대해 불가피한 여행은 연기하고, 후베이성에는 가지말라고 자국민에게 권고했으며, 영국과 프랑스, 호주 등은 이미 중국 전역을 ‘여행 자제’ 지역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