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으로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경비원이 세 차례에 걸쳐 음성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YTN은 아파트 경비원 故 최희석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 전에 남긴 음성 유서에 대해 보도했다.
최씨는 이 음성 파일에서 흐느끼는 목소리로 “진짜 저 A(입주민)씨라는 사람한테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다”라며 “밥을 굶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얼마나 불안한지 알아요?”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A씨는) ‘너 이 XX 고소도 하고 돈이 많은가 보다’, ‘끝까지 가보자’, ‘네가 죽던가 내가 죽어야 이 싸움 끝나니까 사직서 안 냈다고 산으로 끌고 가서 너 100대 맞고'(라고 말했다)”며 “고문을 즐기는 얼굴이다.point 200 |
저같이 마음 선한 사람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겠냐”라고 말했다.point 33 | 1
최씨는 그러면서 “A씨라는 사람에게 다시 안 당하도록, 경비원이 억울한 일 안 당하도록 제발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최씨는 자신에게 도움을 준 이웃 주민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000 엄마, 도와줘 정말 고마워요. 내가 저승 가서라도 그 은혜 갚을게요. 000 엄마 아빠, 00 슈퍼 누님, 0000호 사모님 모두 감사합니다. 은혜 꼭 갚을게요”라고 말했다.
최씨가 남긴 음성 파일은 모두 3개로 알려진다. 2개는 공개됐고, 1개는 경찰이 핵심 증거로 가지고 있다.
한편, 서울 강북경찰서는 전날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1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폭행 의혹에 대해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앞서 언론을 통해서도 “폭행 사실이 없다. 주민들이 허위,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