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캘리포니아만 북부에만 서식하는 토착종 돌고래인 바키타 돌고래가 또 사망한 채 발견됐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만에서 바키타 돌고래 한 마리가 그물에 걸려 숨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를 발견한 것은 국제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로, 시셰퍼드의 감시선 2척이 지난 12일 캘리포니아만 해양생물보호구역에서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바키타 돌고래 사체가 자망에 걸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키타 돌고래는 개체 수가 20마리 정도밖에 남지않은 바키타 돌고래는 눈을 감싸는 검은 무늬가 있어 흔히 ‘바다의 판다’로 불리며 돌고래 중 가장 몸집이 작다.
바키타 돌고래가 걸린 자망은 불법으로 설치된 것인데 이 지역 어민들이 중국 등지에서 고가에 팔리는 민어의 일종인 토토아바를 잡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토토아바와 바키타 돌고래의 몸집이 비슷하기 때문에 바키타 돌고래가 불법 자망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희생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셰퍼드의 해양감시활동 지휘자인 로키 매클린은 “과거에도 충분한 증거가 있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토토아바의 자망이 바키타 돌고래나 다른 고래류들에 커다란 위협이 된다는 것이 비로소 확인됐다”고 말했다.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개체 수가 얼마 남지 않은 바키타 돌고래가 멸종위기에까지 처하게 됐다.
이에 멕시코 정부와 환경단체는 지난 2017년 바키타 돌고래를 많이 포획한 뒤 안전한 지역에 다시 풀어주는 방식의 종 보존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처음에 포획한 한 마리가 숨지면서 계획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