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어 걸리적거리는 걸 빼냈을 때 쾌감을 느끼곤 한다.
아마 이 세상에서 ‘코딱지’를 파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지도 모른다.
코 안에 무언가 걸린 느낌이 들고 걸리적거릴 때, 손가락을 넣어 온 신경을 코에 집중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검지나 새끼 손가락을 사용해 코딱지를 파내곤 한다.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하루에 네 번 정도 코딱지를 판다는 한 통계 결과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코딱지’를 함부로 파면 건강에 좋지 않다.
때론 코가 너무 답답해서, 때론 습관적으로 무심결에 코딱지를 팠다면 아래의 내용을 살펴보며 조금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먼저 코딱지는 왜 생기는지 그 이유부터 알아보자.
우리가 숨을 쉴 때 공기를 흡입하는데, 그 과정에서 먼지나 이물질 역시 콧속으로 함께 들어온다.
그런데 이러한 먼지나 이물질은 호흡 기관에 들어오면 좋지 않기 때문에 촘촘한 코털과 코 점막을 덮고 있는 끈적한 점액이 먼지와 이물질을 걸러 준다.
이렇게 모여서 굳어진 먼지와 이물질이 바로 ‘코딱지’인 것이다. 따라서 콧속이 건조할 때나 공기가 좋지 않을 때 코딱지는 더 자주 생기며 때로는 간지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1. 코 점막 손상
간지럽거나 답답하다고 해서 무작정 함부로 코딱지를 파내면 안 된다.
콧속 피부는 매우 얇고 예민하기 때문에, 억지로 코딱지를 파기 위해 손가락을 넣고 헤집고 다니면 코 점막이 손상될 수 있다.
#2. 세균 감염 및 염증
손은 세균 감염의 주요 경로이다. 그런데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코딱지를 판다면?
공기를 흡입하는 코 속은 예민하기 때문에 손에 있는 세균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또한 점막이 손상됐다면 세균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3. 코피
코딱지를 무리하게 파다가 코피가 난 경험을 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코딱지를 자꾸 파내다 보면 콧속 피부에 상처가 생기고, 손상을 입게 된다. 이는 혈관 파열으로 이어져 코피가 날 수 있는 것이다.
#4. 뇌수막염과 패혈증
만약 콧속 피부가 세균 감염에 노출된 이후 뇌까지 전달되면 매우 위험한 상태가 된다. 코에는 뇌로 가는 혈관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코를 파는 습관 때문에 세균 감염이나 염증이 생긴 후 이 세균이 뇌까지 흘러들어가는 드문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 결과로 뇌수막염이나 패혈증에 감염될 수 있다.
매우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해당 질병은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상황이 흔한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강 문제인 만큼 사전에 코딱지 파는 것을 줄이고 조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코 안이 답답하고 가려울 땐 코딱지를 파는 대신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코를 푸는 것’이다.
코딱지는 코를 풀어서 조심스럽게 배출하고, 코털은 집게로 뽑기보다는 밖으로 삐져나온 것들만 잘라주는 것이 좋다.
한편 감기에 걸렸을 때 맑은 콧물이 나오면 아직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누런 콧물은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의미하므로 몸에 열이 더 많다는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