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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ies: 사회

“업무상 호출?”…오거돈 성추행 범행 ‘계획’ 가능성이 제기됐다


23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자진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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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 오 시장은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용서 받을 수 없다”라며 신체접촉은 있었으나 추행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이에 성추행을 당한 부산시 공무원 20대 여성 A씨가 직접 입장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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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오 시장 기자회견문 일부 문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오 시장의 회견으로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다. 그것(오 시장의 신체접촉)은 명백한 성추행이었고 법적 처벌을 받는 성범죄였다. 이를 우려해 입장문의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겠다는 의견을 수차례 타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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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저는 이달 초 오 시장 수행비서의 호출을 받았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업무 시간 중이었고 업무상 호출이라는 말에 서둘러 집무실로 갔다. 그곳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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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광역단체장이 20대 공무원과 업무상 단독 면담을 했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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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업무상 면담을 하더라도 배석자가 있다.

 

이에 오 시장이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불러 추행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오 시장의 범행수법이 대담했던 만큼 피해를 당한 여성 공무원이 더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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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실제로 지난해에 오 시장은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지만 사실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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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오 시장은 유튜브 채널에 이와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소도 웃을 가짜뉴스. 10억원이든 100억원이든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 시장의 사퇴는 A씨의 요구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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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오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찾아 피해 사실을 알렸다.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피해자 A씨 입장문>

저는 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여느 사람들과 같이 평범한 사람입니다. 월급날과 휴가를 기다리면서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평범’, ‘보통’이라는 말의 가치를 이제야 느낍니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이번 사건으로 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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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경위를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달 초 오거돈 전 시장 수행비서의 호출을 받았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업무 시간이었고, 업무상 호출이라는 말에 서둘러 집무실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오늘 오 전 시장의 기자회견문 일부 문구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그곳에서 발생한 일에 경중을 따질 수 없습니다. 그것은 명백한 성추행이었고, 법적 처벌을 받는 성범죄였습니다.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등의 표현으로 되레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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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우려해 입장문의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겠다는 의견을 수차례 타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기자회견도 예상치 못한 시간에 갑작스레 이뤄졌습니다. 두 번 다시 이 같은 표현이 등장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성범죄 예방과 2차 피해 방지에 대한 부산시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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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직후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무서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벌써부터 진행 중인 제 신상털이와 어처구니없는 가십성 보도를 예상치 못했던바 아닙니다. 이 모든 우려에도 불구하고 저는 오 전 시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그것이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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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과 총선 시기를 연관 지어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정치권의 어떠한 외압과 회유도 없었으며, 정치적 계산과도 전혀 무관함을 밝힙니다. 부산을 너무나 사랑하는 한 시민으로서, 부디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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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입니다. 피해자의 신상정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제 신상을 특정한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 일체를 멈춰주시기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특히 부산일보와 한겨레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향후 제 개인 정보를 적시한 언론 보도가 있을 시 해당 언론사에 강력 법적 조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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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부디 상식적으로 진행되기만을 바랍니다.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