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아이돌의 안무를 만든 유명 안무가 리아킴이 백업 댄서 생활을 그만 둔 이유를 고백했다.
지난 13일 KBS ‘대화의 희열 2’에는 안무가 리아킴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리아킴은 과거 백업댄서로 활동했지만 가수 이효리의 곡 ‘겟차(get ya)’ 활동 이후 백업댄서 활동을 그만뒀다.
리아킴은 “많은 사람이 내 안무를 따라한다는 기분은 정말 너무 행복했지만 그때는 아무도 이게 누가 짠 안무인지 관심도 없었을 때”라고 털어놨다.
리아킴은 ‘겟차’에서 인기를 끌었던 시계태엽춤을 창작한 안무가였다.
이어 그는 “댄서라고 하면 ‘애들’이라는 느낌이 있어서 기획사 사장님들도 반말로 말씀하시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며”레슨을 하러 가도 레슨비를 제대로 못 받고 ‘내가 돈 몇 푼 가지고 장난칠 사람으로 보이느냐’며 오히려 저에게 화를 낸 기획사 사장님들도 계셨다”고 회상했다.
댄서를 홀대하는 업계 분위기와 더불어 열악한 환경도 문제였다.
리아킴은 “대기실도 없고 그냥 복도 같은 데서 대기한다”며 “새벽 늦게 끝나면 찜질방에 가서 자거나 첫차가 뜰 때까지 지하철역에서 앉아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교통비 마저 지급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MC 유희열은 “스케치북에서 ‘세션맨 특집’을 한 적이 있었다”며 “뒤에서 연주만 해오던 그분들을 주인공으로 인터뷰했는데 많이 우시더라”고 백업 댄서처럼 뒤에서 묵묵히 무대를 빛 내는 연주자들에 주목했다.point 251 | 1
당시 아코디언 연주가 심성락씨는 “내가 이 나이에 이렇게 젊은 분들 앞에서 연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마음이 이상하다.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기타리스트 함춘호 씨는 “정말 오랫동안 꿈꿔왔었던, 우리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유희열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분들이 연주하는 자리와 (주인공이)토크하는 자리까지는 5m도 안 되는데 5m를 걸어나오는데 30년이 걸리셨다더라”라며 “리아킴과 현실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니 그 생각이 난다”고 전했다.
이에 리아킴은 “그 말씀에 너무 공감이 된다”며 “저도 항상 뭔가 제가 직접 표현할 수 있는 무대를 원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그런 것들은 정말 작은 차이다. 어떻게 보면 백업 댄서와 가수의 간극은 한발자국 차지만 (댄서가) 주인공으로 나서서 보여주는 건 정말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리아킴은 “시스템적으로 그렇게 될 수 없었다. 노력으로만 극복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 답답한 마음이었다”며 방송활동을 그만두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다시 스트릿 댄서로 돌아와 대회나 배틀에 좀 더 집중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