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각종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영예의 상들을 거머쥐면서 다시한번 인기를 끌고있다.
이에 이동진 영화 평론가의 해석이 화제가 되고있다.
영화속에서 가정부인 문광의 남편인 근세는 자신의 아내가 죽자 칼을 들고 저택을 돌아다니다 기정을 찌른다.
사실 기정은 문광의 죽음과 가장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 왜 기정이만 죽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석을 정리하면 먼저 ‘기정’의 특징부터 살펴봐야한다.
먼저 기정은 남의 자리를 빼앗아 들어온 다른 가족과는 다르게 홀로 유일하게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쟁취한 인물이다.
또 기택네 집안에서 가장 똑똑하고 당당한 인물이었다. 영화속에서 기우가 기정이가 박사장의 집에서 대담히 거품목욕을 하자 “기정이 너는 이 집이랑 어울려. 원래 여기 사는 사람 같애”라고 말한 장면이 있다.
기정에게는 자수성가한 부자들에게 보이는 소질이 있었고 결론적으로 기정이는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의미하는 인물이었다.
그런 기정을 근세가 칼로 찌른 이유는 바로 “계급간의 사다리”를 부수어버린 것이다. 마치 ‘내가 못가면 너도 못가’같은 물귀신 작전인 것이다.
이 상황은 하류층 계급끼리의 ‘경쟁’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영화의 클라이맥스가 진행될수록 이 경쟁은 ‘연대’로 바뀐다.
박사장이 죽은 근세의 시체에서 나는 냄새에 불쾌한 표정으로 코를 막고 차키를 가져가려 하자 기택이 박사장을 칼로 찌른다.
그전까지 기택네 가족과 문광의 부부의 경쟁 구도인 ‘하류층 개싸움’이었다. 그러나 상류층 박사장이 죽은 근세를 쓰레기 취급하자 기택이 근세의 이름으로 박사장을 찌른 것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기정과 근세의 죽음은 계급간의 경쟁과 연대를 의미하는 죽음인 것이다.
이 해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화가 또 새로워보인다”, “죽음이 다 계획이 있구나”, “상 휩쓸만 하다 미친 영화”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