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동안 처음입니다.
.”
일본규슈 구마모토현 히토요시시에 자리한 유서 깊은 료칸 주인은 일본인이 아닌 바로 한국인 손종희(일본명 호리오 사토미)씨다.
지난 23일 한일기자교류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교부 기자단과 만난 손씨는 지난 7월 5일 여행사가 보내온 팩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9월에 20명이 묵기로 한 예약을 취소하면서 ‘한일 관계가 너무 악화되어 취소한다’고 썼다”며 “충격받았습니다.point 81 | (한일갈등이)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정말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point 129 | 1
그는 “28년간 (료칸을) 운영했지만 이런 한일관계는 처음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이후 여행사를 통한 예약은 전부 취소됐고 지난 9월 말 처음으로 모객을 위해 한국을 찾을 계획도 세웠으나 여행사로부터 ‘지금 일본 여행은 모집 불가’라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손씨는 일본 중의원 등 정치인이나 매체에서 현지를 찾아 이러한 상황을 확인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움직이지 않는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
현청 등 당국에서도 지진 등으로 과거에 관광객이 줄었을 때와는 별개로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손씨는 다행히 지난 10월부터 료칸 예약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면서 “개인 손님들은 한일 정치인 간 문제라면서 우리랑 상관없다는 식으로 말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한국인들이 히토요시로 올 때 이용하는 대한항공의 인천~가고시마 노선이 내년 1월부터 운휴 되는 것에는 “오고 싶어도 항공편이 없으니….”라며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다.
관광 관련 강연 및 기고도 하는 손씨는 한국에 전해진 것처럼 대마도의 피해는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는 “얼마 전 대마도에서 강연했는데, 문 닫은 가게가 수두룩합니다. 대마도는 (관광수입의) 90%를 한국 관광객에 의지했던 터라 정말 심각해요”라고 전했다.
이와 같이 일본 현지에서 일하는 한국인이 느끼는 한일갈등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