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한 대학교에서 ‘버닝썬 게이트’를 희화하하는 듯한 MT 포스터가 만들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얼마 전 대학교 MT 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사진 한 장이 첨부돼 있었다.
해당 사진은 MT에서 몇몇 학생들이 조를 이루어 만든 포스터 사진이었다.
포스터의 제목은 ‘버닝 썬’이었다.
포스터에는 단체 대화방을 묘사하는 ‘카카오톡’ 화면이 그려져 있었고 구호로 승리의 ‘셋셀테니의 가사를 변형해 ‘셋 셀테니 들어와’라는 구절이 적혀 있었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학생들은 조 이름을 ‘버닝썬’이라 부르며 한 학생은 자신이 ‘버닝썬’ 가드 역할이라고 소개했다”며 “자신을 범죄자로 소개하는 게 재미있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게 사회 풍자라고 생각하냐”며 “이런 행동은 사회 흐름을 못 읽는 무식한 행동이고 학과를 욕 먹이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해당 사건을 유머의 코드로 쓰며 희화화 하는 것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문화평론가 하재근 씨는 CBS 노컷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버닝썬 게이트’는 심각한 성범죄가 발생했고 아직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 시점에서 희화화를 하는 경우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안의 중대성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에 2차 가해를 멈춰야 한다”며 “학생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되자 학교 측은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어 보이지만 학생들이 부적절한 의도로 한 행동은 아닌 것으로 확인 됐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오히려 학생들은 마약이나 영상 유포 등의 범죄가 일어나면 안된다는 취지로 작성한 것”이라며 “하지만 오해의 소지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단단히 주의를 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