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는 황금 시간대라 예능 프로그램간 경쟁이 치열하다.
방송사들은 런닝맨, 1박 2일, 복면가왕 등 대표 프로그램을 내세우고 있다.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3사 예능을 대통합한 연예인이 있다고 한다.
바로 배우 차태현이다.
SBS의 대표적인 일요예능 ‘런닝맨’은 런닝맨 아지트를 채울 물건들을 지인으로부터 얻어오는 미션을 진행했다.
이에 김종국은 이웃 주민이자 ‘절친’인 차태현에게 연락을 했다.
차태현은 동 시간대 런닝맨의 경쟁 프로그램인 KBS2TV ‘1박 2일’에 출연하고 있다.
‘런닝맨’ 촬영 중이란 사실을 알게 된 차태현은 갑작스런 ‘겹치기 출연’에 당황했다.
이내 “목소리는 나와도 상관없잖아” 하며 통화를 이어갔다.
김종국은 조심스레 유아용 매트를 조금 떼어 달라고 부탁했다.
차태현이 유아용 매트를 뗄 수가 없다고 하자 김종국은 “뗄 수 없으면 그냥 다 줘”라고 말했다.
난감해하는 차태현에게 김종국은 방송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졸지에 경쟁사에게 방송 ‘스포일러’를 해버린 김종국.
차태현은 김종국의 간곡한 요청을 결국 받아들였다.
그리고 차태현의 집에서 런닝맨 촬영이 이어졌다.
차태현의 집에 찾아가자 먼저 그의 막내 딸 ‘차수진’ 양이 등장했다.
이어 유아용 매트를 가지고 차태현은 복면을 쓴 채 나타났다.
그는 카메라팀이 일일이 모자이크 하려면 피곤하니까 복면을 썼다고 설명했다.
또한 1박 2일 팀복도 입고 나타나 이적이 아니라는 것을 어필했다.
팀복에는 ‘이멤버 리멤버’라고 적혀있다.
그는 아지트라는 컨셉을 듣고 유아용 매트 외에도 스탠드, 선풍기 등을 선뜻 빌려주었다.
복면을 쓴 차태현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하하는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이 한 데 모였다고 말했다.
복면을 쓰고 노래하는 MBC ‘복면가왕’, 차태현이 출연하는 KBS2TV ‘1박 2일’, SBS ‘런닝맨’이 한 데 모인 것이다.
대한민국 예능이 하나가 되는 역사의 현장을 만들어 낸 차태현을 보고 하하는 “진짜 예능은 하나다”라고 말했다.
김종국은 차수진양을 가리키며 “아이는 복면 안 써도 되잖아”라고 말 했다.
차태현은 저번 주에 1박 2일에 나왔다며 이름만 ‘차수진’에서 ‘차진수’로 바꿔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런닝맨 멤버들은 계속해서 차수진양을 ‘진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짧은 출연이었지만 차태현은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마지막으로 “런닝맨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마지막까지 차태현은 런닝맨 멤버들을 배웅했다.
하하가 아이들 먹으라고 사다 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들며 그는 방송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