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근거나 논리로 현상을 설명하는 ‘과학’의 특성상, 특정 이론이나 상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절대적인 진리라고 믿기 쉽다.
하지만 가끔씩 기존의 이론이나 상식이 완전히 뒤집히는 경우도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진리’라고 믿고 있었던 잘못된 과학 상식 10가지를 소개하겠다.
#1. 면도를 하면 털이 더 굵게 많이 난다?
털을 밀면 머리카락이나 털이 더 굵거나 많이 난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털의 갯수는 모낭 갯수에 따라 결정된다.
단지 면도에 의해 더 두꺼운 뿌리쪽이 드러나는 것이다.
#2. 어두운 곳에서 글을 읽으면 눈이 나빠진다?
미국안과협회장 부르스 스파이비에 의하면, 어둡다는 이유로 눈이 나빠지지는 않는다.
근시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어두운 곳에서 글을 읽어서가 아니라 휴대폰이나 모니터를 가까운 곳에서 오랫동안 보기 때문이다.
#3. 찬 물이 뜨거운 물보다 불을 끄기 쉽다?
화재가 나면, 뜨거운 물을 붓는 것보다 차가운 물을 붓는 것이 더 효과적일까?
오히려 ‘뜨거운 물’로 불을 진압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한다.
물이 수증기가 되면서 1,700배로 팽창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산소를 차단해 불을 끄는 ‘간접소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4. 고양이는 쥐를 잡아먹는다?
고양이가 쥐를 사냥하는 것 같아보이지만 음식으로 먹는 것은 선호하지 않는다.
단지 쥐를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것뿐이다.
또한 어미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에게 쥐를 물어다줘서 사냥 훈련을 시키기도 한다.
#5. 추우면 감기에 잘 걸린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것이지 온도 때문에 걸리는 것이 아니다.
추워지면서 실내활동이 늘어나고, 더욱 강한 난방으로 코점막이 건조해지면서 감기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춥다보면 손을 씻기 싫어지고, 씻지 않은 손으로 코나 입을 자주 만지게 되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6. 지방 때문에 뚱뚱해진다?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아 살찌는데’라고 걱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놀랍게도 사람을 살찌게 하는 것은 지방이 아니라 ‘정제된 탄수화물(초콜릿, 빵, 과자 등)’이다.
대부분의 천연지방(견과류, 돼지고기, 버터 등)은 적당히 먹으면 오히려 건강에 이롭다.
#7. 혓바닥 부위에 따라 느끼는 맛이 다르다?
학창시절 ‘혀의 부위별 맛 지도’라는 것을 교과서에서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 ‘부위별로 맛의 민감도가 살짝씩 다르다’는 것이 ‘다른 맛을 느낀다’라고 와전된 것이다.
실제로 모든 맛은 혀 끝에서 가장 강하게 느끼고, 혀 가운데에서 가장 둔하게 느낀다.
#8. 인간은 뇌의 10%도 사용하지 못한다?
“Ten percent of brain myth”라는 미신에 따르면, 보통 인간은 뇌의 10%이상을 사용하지 못하고 만약 이를 넘어서 쓰면 뇌가 뜨거워져서 견디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f-MRI 촬영을 해보면 뇌의 전 영역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고, 뇌는 조금만 손상되어도 치명적인 장애가 생긴다는 점을 보면 이러한 이야기는 단순히 ‘미신’에 불과한 듯 하다.
#9. 라면 끓일 때 스프를 먼저 넣는 것이 더 맛있다?
‘스프 먼저파’에 따르면 스프를 먼저 넣으면 염도가 높아져 끓는 점이 높아지고 면이 빨리 익어 쫄깃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끓는 점은 0.03~0.17도 정도에 상승하는데 그치고, 스프를 넣고 끓이면 향이 날아가 맛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라면을 가장 맛있게 끓이는 방법은 레시피대로 물이 끓은 뒤 면과 스프를 동시에 넣는 것이다.
#10. 만리장성은 달에서 맨 눈으로 볼 수 있다?
만리장성의 위대함을 설명하기 위해 “달에서도 육안으로 보일 만큼 크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최초 중국인 우주인 ‘양리웨이’는 “우주에서 만리장성을 볼 수 없다”라는 인터뷰를 한 바 있다.
달은 커녕 해발 160km 거리만 떨어져도 사실상 맨눈으로 만리장성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