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분들도 상처받고 실망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미안하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리더 지효가 ‘웅앵웅’ 발언 사건으로 인한 후폭풍에 대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7일 지효는 트와이스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효는 지난해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과 MAMA 시상식에 대해 언급하며 “3일 내내 공포감에 울었고 정말 숨고 싶었다”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다음은 트와이스 지효 글 전문이다.
어제 브이앱 채팅으로 어쩌면 원스 분들도 상처 받고 실망하게 되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미안해요.
차근차근 처음부터 이야기해볼게요.
작년 3월쯤 말도 안되는 루머로 제 이름이 오르게 되었고 그때부터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던 것 같아요.
공항에서 눈물을 보였던 이유도 사람들이 저를 찍고 저를 보고 소리치고 이런 것들에 큰 두려움과 공포, 저 분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너무 무서웠어요.
그리고 나서 8월에 저의 사생활이 알려지고, 그 후에는 사실이 아닌 얘기들도 나오고 그 일로 제 불안감이나 우울감 두려움 등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은 너무나 커져버리고 사람들 앞에 서고, 말 한마디, 무대 한 번 하는 게 많이 두렵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투어 중에도 두려운 감정이 너무 커서 병원도 찾아갔었고 상담도 하고 약도 복용했지만 저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 투어가 시작이 되었고 마마 직전에 있었던 일본 공연에서부터 사람 많은 곳에 서 있는 게 너무너무 힘이 들었어요.
3일 공연 내내 공포감에 울었고 정말 숨고 싶었어요. 그 상태로 마마를 하게 되었고 공연 때 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마주해야 했고, 말해야 했고, 무대 해야 했어서 그게 저한테는 숨 쉬는 것까지 힘이 들게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 입국할 때 또 우는 모습 보일까봐 또 힘든 모습 보이게 될까봐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멤버들과 다른 시간에 입국했었어요.
지금 이야기한 이 시간들 속에서, 아니 데뷔하고 활동했던 지난 시간 동안 저에 대해 안 좋은 말들 조롱하는 말들 욕하는 말들 너무 수도 없이 봤고 너무 상처 받았고 너무 화가 났지만 제가 한 일들이 있고 제 직업이 있고 제 팬들이 있고 그랬으니 가만히 그저 가만히 있었어요.
마마 때까지의 이야기를 하자면 이래요.
저를 동정해달라 하소연하는 것도 아니고 알아달라는 것도 아니고, 제가 어제 왜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표현까지 하게 되었는지 말하고 싶었어요.
제가 어떤 일을 겪어도 저는 원스 앞에서 진심이 아니게 다가간 적이 없고 원스가 소중하지 않은 적이 없고, 또 원스를 걱정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어제도 저는 너무나 진심이었습니다.
가장 미안한 건 지금 우리 팀이 또 원스들이 많이 혼란스러운 시기란 거 정말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어제 감정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너무 미안해요. 원스한테도 팀한테도, 그 일로 멤버들까지 해명하듯 글을 올렸고 그 글들을 보면서도 또 원스들이 하는 이야기를 보면서도 제가 한 것들
은 제가 정리하고 설명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제가 원스 앞에서 노래를 하고 무대를 하고 이야기를 하고 이 모든 것들은 저와 원스가 행복했으면 해서, 그러기를 정말로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에 이 일을 합니다.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저를 사랑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원스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저는 여러 가지 일 참아낼 수 있으니까 원스가 마음 상하게 그런 거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어떤 방향으로던지 연예인이고 아이돌인 이상 이슈는 생길 거고 말은 나오겠지만 제가 잘할 거고, 우리끼리 충분히 행복하고 즐겁고 웃고 밝게 빛날 소중한 시간들을 다른 곳에 쓰게 하고 싶지 않아요.
괜히 마음 쓰게 해서 미안하고 고마워요 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