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여객기가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해 탑승객 149명 전원이 숨진 가운데, 해당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해 목숨을 건진 남성이 있어 화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그리스 국적의 안토니스 마브로폴로스라는 남성이 단 2분 지각으로 사고기에 탑승할 수 없었던 사연을 보도했다.
안토니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고 비행기 탑승권 사진과 함께 ‘내 행운의 날’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비영리 단체 국제고체폐기물협회의 대표인 안토니스는 당시 유엔 환경 프로그램 연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에티오피아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떠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안토니스는 탑승 시간에서 2분이 지나 비행기에 탈 수 없었다.
안토니스는 “내가 정각에 탑승구에 도착하도록 아무도 나를 돕지 않아서 매우 화가 났었다”고 탑승 시간에 늦었던 상황을 회상했다.
어쩔 수 없이 다음 항공편을 예약했지만 비행기는 타지 못한 채 공항직원들에 의해 공항경찰대로 가게 됐다.
안토니스는 “경찰은 내게 신께 감사하라고 말했다. 내가 추락한 ET 302편을 타지 않은 유일한 탑승객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내 신분과 내가 그 비행기를 타지 않은 이유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나를 내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ET 302편은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도중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