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 수 3만 명, 관람객 수 1000만 명, 방송횟수 1650여 회.
무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전국노래자랑’이 가진 기록은 어마어마하다.
대한민국 최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방송계에 발을 들인 연예인들도 의외로 많다.
지금부터 전국 노래자랑 지역 편에 출연한 뒤, 그야말로 전국구 스타가 된 연예인 10인을 소개한다.
1. 홍석천
방송인 홍석천은 군복무 시절,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단기사병 시절, 부대장으로부터 “너밖에 나갈 사람이 없다. 나가서 상을 못 타면 혼날 것이고, 상을 타면 포상휴가를 준다”라는 엄포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갔다고 한다.
결국 변장을 하고 나가서 이현우의 ‘꿈’을 부르고 우수상을 탔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연말 결선에서 출전해 다시 상을 타내면서 두 번의 포상휴가를 받았다고 한다.
2. 별
가수 별은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1994년, 충남 서산시 편에 출연했다.
이날 어린이 별은 정성스럽게 빗어 올린 머리에, 단정한 회색 투피스를 입고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어린 별은 ‘인기상’을 타는 쾌거를 이뤄냈으며 이후 가수 박진영의 팬 미팅에서 그에게 발탁되어, 2002년 ’12월 32일’로 데뷔했다.
3. 장윤정
트로트 여제 장윤정은 8살이었던 1988년, ‘KBS 전국노래자랑 평택 편’에 출전하게 된다.
아쉽게도 너무나 어린 나이었기 때문에 예선 탈락을 한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작곡가 임종수 씨는 어린 장윤정에게 ‘이다음에 커서 찾아오라’는 말을 남겼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장윤정이 트로트 가수로 큰 성공을 거두고 2008년, ‘애가 타’라는 곡을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4. 김신영
코미디언 김신영도 어린 시절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다. 이유는 아버지의 강요였다.
김신영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 아버지가 유치원도 안 보낼 정도로 혹독하게 춤 연습을 시켰다”라고 밝혔다.
어린 김신영은 창피함을 무릅쓰고 친오빠와 함께 귀에 담배를 꽂은 채 개다리춤을 열심히 췄다.
그러나 아버지가 긴장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최단시간 탈락을 해버렸고, 방송에서 통편집을 당해야만 했다고 한다.
5. 박상철
히트곡 ‘무조건’, ‘자옥아’ 등의 곡으로 유명한 트로트 가수 박상철. 그는 ‘삼척시 1호 남자 미용사’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다 26세였던 1994년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가수의 꿈을 꾸게 되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이전, 그는 상당히 절박한 심정으로 가수를 꿈꾸고 있었으며 최우수상 수상에서 데뷔의 희망을 엿봤다고 전했다.
한편 박상철은 전국노래자랑의 MC인 송해가 ‘전국노래자랑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로 뽑기도 했다.
6. 김재욱
개그맨 김재욱도 2004년, 전국노래자랑 서울시 성북구 편에 참가해 인기상을 수상했다.
오승근의 ‘있을 때 잘 해’를 맛깔나게 불러서 어르신들의 인기를 한 몸에 독차지한 게 인기상 수상의 비결이다.
김재욱은 KBS2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봉숭아학당’에서 ‘제니퍼’로 이름을 날린 바 있으며, 2014년에는 Mnet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인 ‘트로트엑스’에 참가자로 출연한 바 있다.
7. 김혜연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트로트가수이자 다둥이 엄마로도 유명한 김혜연 역시 전국노래자랑이 배출한 스타 중 한 명이다.
그녀는 1990년도 인천광역시 편에 출연해서 인기상을 받았다.
당시 김혜연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노래 박자를 놓치는 등,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편은 그 당시 막 데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그녀가 처음으로 섰던 가장 큰 무대라고 한다.
8. 조영구
리포터 출신 방송인 조영구도 전국노래자랑 출신이다.
그는 1991년도에 방영된 청주 편 출연해서 조용필의 ‘모나리자’를 불렀다.
의외로 우수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거두었다는 그는,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고 싶어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충주의 달천강 다리 밑에 가서 매일 두 시간씩 노래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을 당시 조영구는 이미 스물다섯의 청년이었으므로, 그가 타낸 우수상은 무려 10년에 걸친 혹독한 셀프 트레이닝의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9. 송소희
국악 소녀 송소희도 불과 7살이었던 어린 시절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바 있다.
그때도 한복을 입고 쪽 찐 머리로 출연한 송소희는 ‘민요 짱, 시조 짱 송소희! 박수 많이 쳐 주세요~’라며 넉살 좋은 모습을 보여 어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결과 인기상뿐만 아니라 무려 두 번이나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연말 결선에서는 전국노래자랑 방영 사상 최연소의 나이로 대상까지 수상했다고 한다.
10. 오마이걸 승희
전국노래자랑 출신 걸그룹 멤버도 있다. 그 주인공은 걸그룹 오마이걸의 메인보컬 승희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승희는 아버지에 의해 의도치 않게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다.
인제에 다녀오던 그녀의 아버지가 고속도로에 붙어있던 현수막을 보고, 평소 노래에 소질이 있던 딸에게 참가를 권유한 것이다.
결국 어린 승희는 준비도 없이 방송에 출연했으나, 어른들 사이에서도 씩씩하게 박상철의 ‘자옥아’를 불러 많은 이들의 놀라움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