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의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가 인원 감축 계획이 대표의 실수에 의해 모든 직원에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에프알엘코리아는 배우진 유니클로 한국 대표가 지난 2일에 인사 부문장에 보내는 이메일을 실수로 전직원을 ‘전체수신’ 설정 하면서 구조조정 사실이 전직원에게 전달되었다고 알렸다.
이메일에서 배우진 대표는 “어제 회장님 이사회 보고를 드렸고 인사 구조조정에 관심이 많습니다.”라며 ” 올해 2월 기준으로 기준 정규직 본사인원이 왜 42명이 늘었는지에 대해 회장님께서 질문하셨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회장님의 질문에 육성로테이션 인원 귀임과 복직이 많아서 많은 인원이 늘어났고, 다시 이동을 하면 본사 인원이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드렸다.”며 “보고해주신 내용대로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꼭 추진해주기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을 이어갔다.
점포로 직원들을 순환 근무를 보내고 구조조정 추진을 통한 본사 직원 줄이기에 대한 이메일이 공개된 이후 내부 직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의 유니클로 사내 게시판에서는 “회사에 오시자마자 직원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외치던 대표가 보낸 메일이어 충격적”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한 “고의인지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출은 뻔하니 줄이기 쉬운 인건비”라며 “최상위에서 쪼을게 분명하고 밑에서는 자기밥그릇 지키려 할테니, 우리 회사 희망퇴직 해줄리 없고 10명 발령내면 3-4명은 나가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정리될 것”이라면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배 대표가 2019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에프알엘코리아 롯대 측 신임 대표 임명된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유니클로가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직격탄을 맞을 때 임원으로써 자질 논란을 빚기도 했다.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이 사건으로 인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은 9749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전체에게 보내진 이 임원감축 이메일에 대해 알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메일이 발송 된 후 직원들이 혼란스러워 할 수 있어 오해를 풀기 위해 시간을 갖고 있는데, 아직 소통이 조금 안된 측면이 있다”며 언급하길 조심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