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내 남편은 어떤 사람일까?”
여자라면 한번 쯤은 생각 해봤을 문제이다.
키가 몇인지, 눈썹은 짙은지, 쌍꺼풀은 있는지, 성격은 자상한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모두 궁금하다.
이런 ‘미래 남편’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이 있다.
바로 이번주 일요일인 26일인 ‘성 아그네스 데이’다.
‘성 아그네스 데이’는 19세기 시인 존 키트의 시에서 비롯된 속설로,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이 특정 의식만 수행하면 된다.
20일은 소녀가, 26일은 숙녀가 해당된다.
소녀와 숙녀의 구분은 성 경험 여부로 판단한다.
의식 수행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몸을 깨끗이 씻어 미래 남편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양치질과 세수를 하고 샤워까지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배개 밑에는 로즈마리를 넣는다.
없어도 괜찮지만 로즈마리가 ‘미래 남편’을 더욱 선명하게 보기를 도와준다고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잠들기 전 두 눈을 감고 기도를 하면 준비가 끝이 난다.
기도 내용은 아그네스에게 결혼할 남자를 보여달라고 말하면 된다.
이밖에도 전통이 오래된 만큼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하루종일 금식하거나 신발 안에 꽃을 넣기도 하며,
친구들과 모여 사랑이야기를 하고, 자기 전 밀가루와 소금이 들어간 맛없는 과자를 먹기도 한다.
방법은 다양하지만 무조건 지켜야하는 한가지 규칙이 있다.
반드시 밤 12시 전에 잠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미 다음 날로 넘어간 새벽에 잠든다면 꿈을 꿔도 소용이 없다고 전해진다.
꿈을 꿔본 사람들에 의하면 꿈 속에서 남편의 모습은 아주 흐릿하게 나온다고 한다.
이번주 일요일 깨끗하게 샤워하고 12시전에 침대에 누워 미래 남편의 얼굴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