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의사가 되고 싶었던 31세의 무직 남성 서모 씨는 의대 진학 대신 가짜 의사 행세를 하고 다녔다.
그리고 이러한 가짜 의사 행세에 의사는 물론 모두가 속아 넘어갔다.
학교를 다니기 싫어해 중학교 졸업장이 전부인 서모 씨(31, 무직)는 2006년 돌연 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그는 의과대학 진학 대신 SNS에 계정 하나를 개설한다.
2007년, SNS에 자신을 ‘미국 시민권자로 해버드대 출신의 성형외과 전문의’라고 소개한 후 그의 홈페이지에는 입소문을 타고 유학생들과 의사들이 몰려와 친분을 쌓아갔다.
서 씨는 자신을 진짜 의사처럼 느끼게 하기위해 영어와 의학 서적을 읽어 홈페이지에 영어로 글을 올릴 정도까지 실력을 쌓아갔다.
또한 프랑스어, 러시아어와 일본어까지 독학했다.
그리고 2010년 홈페이지에 ‘하버드대에서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으로 파견’왔다고 말하며 가짜 명함과 의사 가운을 준비했다.
의사가운에는 ‘하버드대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니코 반 오톤’을 영어로 새겼다.
그리고 누군가를 만날 때 마다 세브란스병원 1층 로비에서 가운을 입고 만났으며 온라인에서 만난 의사들은 직접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서 씨는 알게된 의사들과 전북 남원시 산내면으로 의료봉사를 가기도 했다.
그는 꾸준히 홈페이지에 장문의 영어 일기와 철학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당시 그의 홈페이지 누적 방문자 후는 무려 448만명이었다.
또한 친척의 전화번호를 국내 주요 대기업 경영자 이름으로 바꿔두고 재벌과 통화하는 것처럼 행세했다.
2012년 김모 씨와 결혼을 약속하고 동거를 시작한 서씨는 김 씨에게 5000만 원 정도를 각종 행사비 명목으로 받았다.
그 후 잠적한 서 씨를 수상히 여긴 김 씨의 신고로 경찰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지인 집에 숨어있던 서 씨를 체포해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관계자에 따르면 “서 씨는 거의 천재 사기꾼”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