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관객을 모으면서 세계적으로 큰 관심사가 되고 있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장면들이 많다.

그중 하나는 캡틴 아메리카가 토르의 망치인 ‘묠니르’를 드는 장면이다.

조와 앤소니 루소 감독은 해당 장면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 6일(한국 시간) 팟캐스트 방송 ‘Happy Sad Confused’에 출연한 루소 형제 감독은 “캔틴 아메리카가 토르의 망치를 드는 것은 울트론 때부터 계획되었던 것”이라며 “마블 팬들도 언젠가 캡틴이 망치를 들 것을 알았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캡틴 아메리카가 ‘엔드게임’ 전까지 묠니르를 들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에는 두 감독은 조금은 예상치 못한 답변을 했다.

바로 “캡틴 아메리카는 ‘엔드게임’ 이전부터 이미 묠니르를 들 수 있는 자격이 있었고, 본인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

이는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어벤져스 멤버들이 ‘묠니르 들기’ 내기를 하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르의 대표적 무기 ‘묠니르’는 고결하고 선한 자만이 들 수 있다.

다른 어벤져스 멤버들이 아무리 힘을 줘서 망치를 들어보려 노력했음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묠니르가 캡틴 아메리카가 힘을 주었을 때 살짝 움직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토르의 얼굴에서는 웃음기가 싹 사라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와 앤소니 루소 감독은 “사실 이때 캡틴은 묠니르를 들지 못한 게 아니라 일부러 들지 않은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들은 “캡틴은 망치가 움직였을 때 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러나 그는 섬세하고 겸손한 인물이다. 토르의 자부심을 존중해 들지 않기로 결정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묠니르를 든 캡틴을 보고 토르는 “그럴 줄 알았다”라고 한다.

즉, 루소 형제의 설명에 의하면 이 대사의 의미는 ‘그 때(에이지 오브 울프론)는 못 드는 척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