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룸메이트 문제로 크게 다툰 여성이 고민을 털어놨다.
최근 네이트판에 “룸메이트의 어이없는 요구, 어디까지 참아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서울에 올라와 일한 지 4년 차 된 29살 직장인이다.
A씨의 부모님이 서울에 18평 전셋집을 구해준 덕분에 월세를 지불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고등학교 동창 한 명이 서울로 취직을 하게 되면서 급하게 집을 구하게 됐다.
동창은 A씨에게 “서울에 여자 혼자 살기 좋은 동네가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서울에 좋은 동네는 비싸고, 내가 사는 동네가 좀 나은 편이다. 18평 전세에 2억 원이 좀 안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친구는 A씨에게 “혹시 나랑 같이 살 수 있느냐”라며 “내 몫의 생활비와 방세는 월세도 당연히 지불할 것”이라고 물었다.
친한 친구였기 때문에 A씨는 흔쾌히 알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세부터 짐 정리 문제로 두 사람 사이의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A씨는 친구에게 방 1칸을 주는 대신 월세와 생활비를 합쳐 35만 원을 내라고 말했다.
그러자 친구는 “최대 20만 원 까지 생각했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아파트 관리비와 공과금만 해도 1달에 12~15만 원이 우습게 깨진다”라며 “그런데 우리 집에서 아예 사는 데다, 생활비까지 포함인데도 20이라니 너무 심하지 않느냐”라고 당황스러워했다.
월세를 35만 원으로 정한 뒤에도 친구는 “전세라 딱히 들어가는 돈도 없지 않냐. 왜 35만 원이나 받냐”라고 불만을 말했다.
그 뒤 친구는 방을 보기 위해 A씨의 집에 방문했다,
친구는 거실에 있는 A씨 화장대를 보며 “너 화장대가 너무 좁은데? 내 건 어디다 놔?”라고 물었다.
이에 당황한 A씨는 “내 화장대에 네 화장품을 왜 놓냐”라고 말하자 친구는 “친구끼리인데 화장대도 따로 써? 방이 저렇게 작은데 화장대까지 어떻게 놔”라고 했다.
그러자 A씨는 “거야 애초에 방이 좁든 말든 들어오겠다고 한 건 너고, 방이 작은 걸 감안해 내가 월세를 싸게 줬다”라며 “화장대를 들일 공간 없다면 작은 화장 서랍을 놓던지 그건 네가 알아서 할 일이다”라고 화를 냈다.
친구는 A씨에게 “정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후 A씨는 퇴근 후에 친구의 짐 정리를 돕다 친구의 옷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A씨가 “출근할 때 옷 이걸로 되겠어?”라고 묻자 친구는 “너옷 있잖아. 남도 아닌데 같이 입으면 되지”라고 말했다.
A씨는 친구에게 “나 누구랑 같이 옷 입는 거 정말 싫어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구는 “난 자매들끼리 옷 같이 입고 그런 거 엄청 해보고 싶었고, 너랑 같이 살면 꼭 그렇게 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결국 A씨는 친구에게 “난 옷 공유할 생각 없다. 그리고 최소 옷 쉐어하려면 너도 옷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라며 “나는 패션쪽으로 일하는 만큼 옷 관리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내 아이템에 누가 손대는 거 싫어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친구는 눈물을 흘리며 “서울에 친구가 있어서 좋았는데, 요즘은 네가 친구라 더 불편하고 짜증난다”라며 “월세도 생각보다 많이 받고, 화장대도 같이 안 쓰고, 옷도 같이 안 입겠다니 너무 슬프다. 너 서울깍쟁이 다 됐다”라고 말했다.
A씨는 “네가 울어도 이 부분 타협 여지는 없다. 난 한 집에 정답게 살더라도, 네 것과 내 것이 명확했으면 한다. 서로 선을 지키자”라고 말했다.
고민 끝에 A씨는 친구와 함께 살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친구에게 “얘기 좀 하자”라고 말했다.
A씨는 “우리 생활 방식이나 사고방식이 생각보다 너무 안 맞다. 빠른 시일 내 나가라”라고 통보했습니다.
친구는 다시 눈물을 흘리며 “어제 너무 서운해서 그렇게 울었는데도 마음이 안 풀렸다. 그런데 이젠 아예 나가라고 하냐. 너 진짜 변했다”라며 “니가 월세 살이 안 해봐서 월세 내는 사람의 마음을 모른다”라고 화를 냈다.
A씨는 “난 친구라고 배려해 책정한 월세 금액도 너에게 싦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라며 “넌 그럼 무슨 정을 내게 나눠줬느냐”라고 했다.
그는 “내가 네 말대로 월세 살이를 안 해봐서 시세 몰랐나 보다. 그러니 나가서 35만 원보다 저렴한 월세 찾아서 행복하게 살아라”라고 말했다.
이어 “며칠 뒤에 우리 엄마 올라오시니 그전에 얼른 방 빼라”라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인연 끊어라”, “왜 저래”, “글쓴이 없는 동안 몰래 옷 입을 듯”이라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