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수 남친과 결혼 준비 괜찮을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20대 중반 여성으로, 남자친구보다는 5살이 어리다.
A씨는 “먼저 남자친구에게 결혼하고 싶다고 얘기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며 “남자친구 가족에게 인사 다 드리고 결혼 얘기도 오고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제 A씨의 가족에게만 ‘정식’ 허락을 받으면 되는 상황에서, 그녀는 남자친구와 결혼 허락을 받으려면 우선 서로 준비가 다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집도 미리 구했고 식장도 알아보고 비용도 다 생각해 계획을 짜놓았다.
집 같은 경우에는 대출금을 조금 받아 전세로 구했고 입주는 아직인 상태다.
다달이 대출을 갚아나가며 ‘신혼의 꿈’을 그리고 있던 A씨에게 갑작스레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렸다.
남자친구가 퇴사를 해버렸기 때문이다.
A씨는 ‘조금 쉬다 일하겠지’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두 달이 지난 현재 남자친구는 ‘크리에이터’가 되겠다며 자신의 진로를 바꿔보겠다고 선언했다.
그녀는 “이미 대출에 집도 계약 걸어놓고 결혼 이야기 오간 마당에 혼자서 무직선언이라니… 저도 이직한 지 얼마 안되어 대출에 생활비까지 혼자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태라 겨우 겨우 집은 해약했다”며,
“위약금 조금 물고 계약은 물렸는데, 남자친구는 그 돈으로 ‘크리에이터를 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남자친구에게 결혼 생각은 없냐고 물었으나, 남자친구는 결혼은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이후 남자친구는 A씨에게 “몇 년 해보고 안되면 마음 접을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A씨는 “사실상 결혼도 미룬거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건데, 이 상황에서 나는 무작정 기다려야 하나. 사람 좋아서 결혼까지 생각한 건데 이런 무책임한 행동에 화가 나다가도 자기 꿈을 찾은 것 같다며 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이해는 가고… 헤어져야 하는 지, 기다려야 하는 지 모르겠다”며 누리꾼들의 진심어린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만약 예비 신랑이 퇴사를 사전에 진지하게 본인과 상의하고 결정한 경우라면 이해할 수 있으나 보아하니 퇴사 후 일방적인 통보인 듯 싶다. 나 같으면 헤어진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결혼이라는 대사를 진행 중에 상의없이 퇴사한다는 건 그 사람의 책임감과 직결되는 듯 하다”며,
“지금 당장의 비용이나 뒷바라지 걱정하는 것보다 함께 할 동안 철없고 책임감 없는 남편으로 또 한 번 이런 글을 올리게 될 지 모르는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또 다른 이는 “시작했다. 그 나이 많은 부부들 중 아내가 나가서 일하고 남편은 집에서 백수짓하면서 놀고 먹고 하는 사람들 있죠? 그 사람들 특징이 저렇다. 굳이 25살이면 결혼 안해도 되는 나이인데, 그런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냐”며 일침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