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 납득 할 수 있나’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소식에 야후 재팬에 댓글 많은 기사 랭킹1위에 올랐다.
일본 영화 매체 시네마카페넷은 10일 ‘작품상은 기생충 한국 영화로 첫 수상. 최다 4관왕 달성’이라는 기사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 4관왕 소식을 타전했다.
해당 기사는 야후 재팬 엔터테인먼트 부문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 1위에 오르며 일본 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 1500개가 넘는 누리꾼들의 댓글들이 이어진 가운데 가장 추천순이 높은 댓글을 나열 한다.
히구치 감독은 해당 기사에 댓글로 “’기생충’과 ‘조커’가 작품상을 다투지 않았을까 싶다.나란히 통렬하게 양극화 사회를 그렸다는 평을 듣긴 했지만 반역에 몰리며 희대의 안티히어로가 돼 가는 조커의 주인공이 일종 의 악의 상쾌함을 느끼게 해준 반면 ‘기생충’ 주인공의 가족들은 그런 단호한 통쾌함과는 거리가 멀어 아쉬움이 컸다”며 “이들은 오늘날 사회의 구원이 없음을 전했다.
송강호의 폭발은 분노가 아니고 의분이다.이 장면이 우러난 걸작의 아카데미사싱식 수상은 참으로 쾌거 ”라고 달았다.
키요치 영화평론가는 “영화는 제작국이나 언어에 상관없이 그냥 재미있으면 쉽게 국경을 넘어 세계를 누빌 수 있다는 것을 ‘기생충’이 증명했다”며 “몇 년간 인종차별과 성차별 논란, 스트리밍 영화의 공세에 시달려온 아카데미 협회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꾸는 영단을 내렸다. 일본 영화도 넋 놓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한 일본 누리꾼인 (ID) ‘ker***’는 “봉준호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도 뛰어나지만 한국 영화의 수준은 평균적으로 높다”며 “마케팅을 포함해 좀 더 향상심을 가지고 해 나가지 않는다면 일본 영화의 지금 상황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누리꾼인 (ID) ‘ami***’는 “수상에 관계없이 과거 영화의 유산을 계승해 그 완성도를 높인 역사적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 영화계, 엔터테인먼트계, 문화계, 팬 모두가 이런 영화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하고 협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일본 누리꾼인 (ID) ‘tak***’는 “지난달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영화를 감상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강렬하게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아카데미상은 미국이 주도하고 미국뿐이라고 하는 편향된 상이지만 그런 역풍 속에서도 4관왕을 받은 것은 일본인으로서 분하지만 그 이상으로 훌륭한 작품이다”고 했다.
일본 누리꾼인 (ID) ‘fur***’는 “어두운 테마를 엔터테인먼트로 승화한 수완은 훌륭하다”면서 “현재 일본 영화계로는 (한국 영화를) 대적할 수 없다. 이전의 쿠로사와 감독과 같은 작품을 누군가 만들어 달라. 일본의 아이돌 영화와는 달리 한국 배우들의 높은 수준도 특징이다. 일본 영화는 그 점에 있어서도 본받길 바란다”고 했다.
이후 야후 재판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수상을 납득할 수 있는가’라는 황당한 투표를 진행해 자국민에게도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밖에도 일본 누리꾼들은 ‘기생충’의 수상을 축하하면서도 질투가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투표 결과는 ‘납득할 수 있다’가 2095표로 75.4%라는 압도적인 투표 수를 받았다.
이에 ‘납득할 수 없다’는 682표로 24.6%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