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은 물론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유행 중인 어플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의 주인공은 바로 사진을 찍으면 사용자의 얼굴을 어리게, 혹은 늙게 만들어주는 ‘페이스앱’이다.
최근 해당 앱 개발사가 사용자의 사진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해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유튜브 ‘스브스뉴스’는 ‘내 얼굴이 러시아에 팔린다? 노인 만들어주는 인싸앱이 FBI 조사받게 생긴 까닭’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페이스앱(FaceApp)은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약 1억 5천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앱을 제작한 개발사가 사용자의 얼굴을 수집해 제3자에게 얼굴 정보 데이터 제공, 축적된 얼굴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를 추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개발사는 러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현지시간) 미국의 한 상원 의원이 “FBI와 연방거래위원회는 페이스앱의 국가 안보와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여부에 대해 즉시 조사해야 한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MIT 과학기술분석 매거진 또한 “이런 방식으로 수집된 사진 데이터가 가짜 얼굴을 합성해 내는 분야까지 이용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개발사가 이렇게 수백만장의 사용자 얼굴 사진을 수집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용자가 무심결에 동의한 약관 때문이다.
앱을 사용하려면 ‘개인정보보호정책’에 동의해야 하는데, 영어로 쓰여진 긴 약관을 읽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정보보호정책 약관에는 ‘개발사는 사용자의 사진 이름을 수집, 재생산, 수정, 게시, 생성, 배포할 수 있습니다’라고 쓰여있다.
의혹이 제기되자 개발사 측은 사용자들의 사진이 자신들의 서버에 전송된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대부분의 이미지를 48시간 이내 삭제한다고 해명했다.
또한 사용자가 요청한다면 모든 사진을 삭제하며, 제 3자에게 정보를 팔거나 제공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발사 측의 주장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제대로 알 수는 없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디스토피아같다”, “누가 약관을 읽고 사용하냐”, “바로 지워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