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절친 결혼식 VS 사촌시누 결혼식, 어디를 가야할 지 고민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부케를 받아준 10년 이상 절친이 있다”며 “속속 비밀들도 다 알고, 실제 친언니보다 이 친구랑 더 친할 정도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절친의 결혼식은 4월 말이고, 이 날짜는 몇 개월 전부터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더불어 A씨가 직접 절친의 결혼 준비도 도와주고 웨딩 촬영할 때 들러리 촬영도 했다.
물론 A씨가 결혼을 할 때도 절친이 똑같은 방식으로 도와줬다.
심지어 A씨의 결혼식 때 ‘가방순이’까지 해준 절친이라, A씨 역시 몇달 전부터 절친의 결혼식 때 ‘가방순이’를 해주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갑자기 문제가 발생했다.
사촌시누이가 혼전임신으로 급히 결혼을 해야되고 당장 식을 올린다고, 아는 웨딩홀 통해 부랴부랴 결혼식 날짜를 잡았는데 그 날짜가 A씨 절친의 결혼식과 동일한 날짜인 것.
시간텀이 1시간이지만 지역이 너무 달라서 A씨는 둘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A씨는 당연히 친구 결혼식을 가야한다는 입장이지만 남편은 이모댁 결혼이라 안 갈 수는 없다고 하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따로 가는 게 어떠냐고 남편에게 제안했으나 남편은 “그럴 거면 안가느니만 못해. 친구한테는 섭섭하지 않게 축의금을 많이 하고, 시댁 가족 결혼이 우선이니 여기 참여하자”고 부탁했다.
심지어 남편 친구들은 물론이고 A씨의 친구도 동원하자는 남편.
A씨는 “남편에게 너무 섭섭하다”며 “심지어 시댁 측도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고, 시부모님들께서도 ‘절친 소중하고 개인적으로 중요한 거 이해하는데 의무적으로 가족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다르다’며 푸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하고 딱 한 번 본 사촌시누 결혼식이랑 제 절친의 결혼식이랑은 맘적으로 비교가 안된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 조언 달라ㅠㅠ”고 네티즌들에게 부탁했다.
해당 게시글을 읽은 네티즌은 “남편 미쳤나본데요. 자기 같으면 결혼식에 사회 봐주고 웨딩카 준비해줬던 절친 결혼식 갈건 지, 아내 이모 딸 결혼식 갈건 지 물어보세요. 근데 이럼 또 객기 부려서 ‘난 자기 이모 딸 결혼식 갈거야’하는 남편도 있지만”,
“각자 결혼식 가세요. 손님 없으면 신랑 친구들이나 동원하라고 해요. 같이 가달라는 것도 아니고 각자 가자는데 무슨 왜 저럼”,
“아니 일반 시누도 아니고 사촌 시누 ㅋㅋㅋㅋ미쳤다”, “각자 가는 게 맞아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