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페렴’)과 관련해 “세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은 WHO 근거인 만큼, 그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라며 한국의 도움은 고맙지만 일부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에서 브리핑을 하며 “한국이 취한 조치에 대해서는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말한 ‘WHO 근거’는 중국에 대한 여행과 교역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WHO의 입장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달 30일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WHO는 중국의 전염병 통제 능력에 대해 지속해서 신뢰한다.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는 대신 WHO를 논하며 에둘러 불만을 표한 것은 미국 등과 다르게 한국이 아직까지 전면적인 입국 제한을 하지 않은 것을 의식한 듯 하다.
우한 폐렴이 퍼지는 가운데 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의식한 듯 지난달 30일 부임한 그는 신임장 제정 전에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자처했다.
대사는 “전염병이 타국으로 확산하는 속도가 효과적으로 줄었다”라며 중국 정부가 엄격한 격리, 의료 조달, 국제 협력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싱 대사는 “양국은 우호적인 가까운 이웃으로, 고위층 외교 당국에서 긴밀한 소통을 유지 중이다”라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