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신 소식을 알린 김소영 아나운서가 임신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지난 24일 김소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임신을 확인했을 때 자연스레 입가에 웃음은 피어났지만, 한편으론 어딘가 내 안의 기세가 뚝 끊어지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김소영은 “실은 올해 초부터 전에 없던 피로도와 자주 나빠지는 컨디션 때문에 자책과 의심이 심했다”라며 “그 동안의 의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테스트기 두 줄에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혼과 임신, 출산은 행복이라는 확신에 가득찬 말들에 비해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느껴야 할 부담에 대해서는, 모두가 적당히 모른척 한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라며 “결국 여성의 짐은 모두가 모르쇠 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또한 체력적 한계를 고백하며 “초기 입덧에 정신을 못 차리고 앓아 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라며 “한국에 돌아온 뒤 종일 변기통을 붙잡고, 열이 펄펄 나도 약을 먹을 수 없고, 외부 미팅이 있는 날은 요령껏 구역질을 해 가며 견뎠지만, 낮에도 밤에도 잠을 잘 수 없으니 아무렇지 않게 산다는 건 참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임신에 대한 기쁨보다 주변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현실에 대해 “몸보다 정신의 아픔이 문제가 됐다”라며 “나라는 사람이 급속도로 쪼그라드는 느낌”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러나 “그래서, 이 문제를 잘 컨트롤해야겠다고 느꼈다”라며 “느려진 몸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하고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줘야겠다. 설령 잘 안될 때에는 자책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법도 배워야겠다”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다짐을 밝혔다.
그는 “배려받는 여성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 당연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앞으로 얼마나 신기한 일들이 벌어질까. 이제야 아이가 크고 있는 것이 실감이 가고, 조금은, 얼른 보고싶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임신에 대한 소감을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임신 7개월 차 직장인이자 예비엄마인데 글 보니 눈물이 났다”, “나도 처음에 축하라는 말이 어색했다”, “진짜 현실이 안타깝다”라며 반응했다.
한편 김소영 아나운서는 지난 2017년 오상진 MBC 전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린 뒤 지난 24일 유튜브를 통해 임신 소식을 전했다.